"쟤는 다르다는 평가 듣고파" 소형준, 기다리는 개막의 날(동영상) [수원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4.07 05: 22

"기대해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소형준(19・KT)은 2020년 시즌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인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유신고 에이스는 물론 청소년대표팀에서도 가장 출중한 기량을 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5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라며 일치감치 소형준을 향한 기대를 내비쳤다.
청백전에서도 소형준은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미국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에서 3경기 5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한 그는 한국에 돌아와 실시한 청백전에서도 3경기 12이닝 3실점(2자책)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첫 경기에서 실점이 있었을 뿐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소형준 / bellstop@osen.co.kr

소형준은 "미국에서부터 페이스가 너무 좋아서 선배님들께서 '너무 빠르다', '조금 천천히 해도 된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다행히 한국에서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가 올라왔다"고 최근 몸 상태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늦춰져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 소형준은 "정확한 개막 날짜가 나오지 않아서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선배님들 하는 것을 보고 따라가고 있다"라며 "야구가 중요한 것이 아닌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이 중요하니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소형준은 '2020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생각도 안했는데, 내 이름이 있어서 의아했다. 신경 안쓰고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 우선"이라며 "아직 어리고 한 것도 만큼, 올림픽에 간다는 것도 이상하다. 올림픽 미뤄진 것에 대해서는 큰 생각이나 아쉬움도 없다. 오히려 1년 밀린 만큼 보여드리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일본과의 준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힌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3학년이 되면 청소년 대표팀에 가고 싶었다. 청소년 대표팀에 가서는 다행히 컨디션이 좋았다. 청소년대표팀 때 처럼 일본과의 경기에서 잘 던지고 싶은 욕심은 항상 있다"고 눈을 빛냈다.
의젓하게 개막 연기 현실을 받아들인 그였지만, '데뷔전'에 대한 상상은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같은 팀끼리 상대했는데, 다른 팀을 상대해서 내 공이 어떨 지 궁금하다. 걱정도 되면서도 빨리 경험해보고 싶다"라며 "애리조나 캠프에서 NC, SK와 연습경기를 해봤는데 TV에서 보던 선배님들과 승부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즐겁고, 남다른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는 이정후를 꼽았다. 소형준은 "이정후 선배님이 워낙 잘 치신다. 맞더라도 승부해보고 싶다"라며 "어떤 공을 던지든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다 던져서 승부해보도록 하겠다. 아직까지 확실한 결정구가 없어서 그런 공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꿈꾸는 자신의 첫 시즌에 대해서는 "'쟤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도록 던지고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말했다. 이어서 그는 "기대해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개막하는 날이 오면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향해 다짐의 말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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