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이 찾는 포수가 되겠다".
KIA타이거즈 중견포수 백용환(31)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과 진갑용 배터리 코치가 새로 부임하면서 포수 경쟁은 시계제로이다. 수비를 강조하면서도 공격까지 겸비한 포수를 찾고 있다. 어느덧 입단 13년 차를 맞는 백용환이 주전 마스크에 강력 어필하고 있다.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주력조인 백팀의 포수로 선발출전 기회를 많이 잡고 있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 받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진갑용 코치도 "다른 팀에서 볼 때는 2군에 내려가 있어 못하는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좋더라. 부상을 많이 당했더라. 수비는 물론 타격도 강해졌다"며 은근히 힘을 실어주었다.

지난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백용환은 수비를 강조했다. "캠프에서 최대한 준비한 것을 실전에서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님께서 수비를 집중적으로 강조하셨다. 수비에서 최대한 실수를 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타도 많이 치고 도루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블로킹과 강한 송구, 캐칭에 많은 훈련을 했다. (진갑용) 코치께서 특히 캐칭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그동안 포구 준비동작에서 미트를 내리고 기다렸었는데 내리는 것을 줄여보자고 주문하셨다. 계속 훈련했고 지금은 많이 적응됐다. 송구는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계속 빨라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백용환은 데뷔 이후 200타석을 넘긴 적이 없었다. 주전 선배들의 은퇴와 이적으로 기회가 왔지만 무릎 부상 등이 겹치며 풀타임을 못했다. 지난 2016년 80경기 출전이 최다이다. 2015년에는 처음으로 두 자리 수 홈런(10개)를 터트리며 공격형 포수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역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실전에서도 무릎 통증이 생겨 교체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아프지 않아야 많은 경기에 나가고, 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무릎은 계속 관리하고 있다. 트레이너 코치님이 신경써주고 있어 아프지 않을 것 같다. 올해는 아프지 않을 것으로 잡았다. 목표는 그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진짜 바람은 투수들의 신뢰를 받는 포수이다. 그는 "투수들이 먼저 찾을 수 있는 포수가 됐으면 좋겠다. 최근 아파서 1군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보지 못했다. 성적으로 보여주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공을 받아보니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 외국인 투수들이 다 좋다. (이)민우는 상당히 좋아졌다. 변화구도 좋고 직구도 힘있게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캠프때부터 잘 준비했다. 결혼도 하고, 감독님과 코치님이 다 처음으로 바뀌어서 새롭게 좋은 모습 보이려 생각하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코치님이 나를 좋게 생각해주셔셔 최대한 걸맞게 보여드리겠다. 잘 준비했으니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