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프로야구(CPBL)가 코로나19의 대유행을 뚫고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한다. 11일 개막전은 우천 취소됐지만, 12일 푸방 가디언즈-라쿠텐 몽키즈, 퉁이 라이온즈-중신 브라더스의 개막전 2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국 팬에게 낯익은 헨리 소사(푸방), 라이언 피어밴드(퉁이)가 각각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CPBL에는 이들 외에도 KBO리그를 거쳐간 선수들이 제법 있다. 에스밀 로저스(중신), 마이크 로리(푸방), 리살베르토 보니야(라쿠텐), 돈 로치(퉁이)도 있다.
KIA, 넥센, LG, SK 등 한국에서 8시즌을 뛴 소사는 2년 연속 푸방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소사는 2018시즌을 마치고 LG와 재계약이 무산된 뒤 대만으로 향했다. 푸방에서 12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1.56으로 맹활약하다, 지난해 6월 SK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KBO로 돌아왔다. SK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고, 올해 다시 푸방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 소사-로저스-피어밴드-로리(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12/202004120140778174_5e91f510c4689.jpg)
2015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서 맹활약한 로저스는 올해 CPBL을 선택했다. 로저스는 2016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2018시즌에는 넥센에서 뛰다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지난해는 멕시코리그에서 뛰었고, 올해는 대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KBO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홀더인 피어밴드도 올해 대만행을 결정했다. 피어밴드는 2015시즌 넥센, 2016~18시즌 KT에서 활약했다. 2017시즌 8승 10패 평균자책점 3.04로 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 토론토의 메이저와 마이너에서 뛴 그는 지난 2월 퉁이와 계약했다.
퉁이에는 2017년 KT에서 피어밴드와 함께 뛴 로치도 있다. 그는 당시 28경기 4승 15패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했고, 올해는 대만 퉁이에서 피어밴드와 재회했다. 2018시즌 삼성에서 뛴 보니야(7승 10패 평균자책점 5.30)는 올해 라쿠텐과 계약해 대만야구로 진출했다.
CPBL에서 장수 용병은 로리다. 그는 2012~13년 라미고(현 라쿠텐)에서 활약했다. 2014시즌 KT가 창단 첫 해 퓨처스리그에 참가했을 때 KT 유니폼을 입고 1년 뛰었다. 2015년 푸방과 계약해 올해까지 재계약을 이어왔다. 2015년부터 16승-13승-16승-10승-12승을 거뒀다. 4차례 다승왕, 3차례 평균자책점 1위, 5차례 탈삼진왕을 차지했다.
한편 2016시즌 KIA에서 뛴 지크 스프루일은 2017년부터 3시즌을 뛰다가 지난해 5월 방출됐다. 2017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15경기 뛰고 교체된 닉 애디튼은 2016~19년 4시즌을 대만에서 뛰다 지난해 7월 부상으로 방출됐다. 2018시즌 '노히터'를 달성하기도 했다. 넥센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앤디 밴헤켄은 2018시즌 잠시 대만에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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