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보다 비싼 투수, "아이 출산이 우선, 격리 리그 싫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12 16: 03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은 투수 잭 휠러(30·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무관중 격리 리그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휠러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NBC스포츠 필라델피아’와 인터뷰에서 “올 여름 태어날 첫 아이 출산을 아내와 함께하고 싶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가 검토 중인 격리 리그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휠러는 “첫 아이의 탄생 순간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 아버지가 된다면 누구나 그렇게 할 것이다. 다시 경기를 하기 위해 검사를 받고 2주를 결장하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사진] 잭 휠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로 정규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스프링캠프지가 차려진 애리조나주에 30개 전 구단이 모이거나 아니면 플로리다주까지 15개팀씩, 2개 리그로 나눠 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경우 시즌을 빨리 할 수 있지만 무관중 경기에 선수단과 관계자 모두 숙소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좋다는 선수들의 찬성 의견도 있지만, 수개월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선수들의 반대 의견도 있다. 
휠러는 후자에 속한다. 그는 “첫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은 특별하다. 다시는 할 수 없는 경험이다. 그 시간 동안 아내와 함께 있고 싶다”며 격리 리그가 열려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집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휠러의 아내 도미니크는 7월 출산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뉴욕 메츠에서 빅리그 데뷔한 우완 투수 휠러는 5시즌 통산 126경기 44승38패 평균자책점 3.77 탈삼진 726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31경기 195⅓이닝을 던지며 11승8패 평균자책점 3.96 탈삼진 195개로 활약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필라델피아와 5년 총액 1억18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같은 시기 FA로 나와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사인한 류현진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았다. 류현진보다 3살 어린 나이, 패스트볼 평균 구속 96.7마일(약 156km)의 강속구를 높이 평가받았다. 필라델피아의 새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격리 리그가 열릴 경우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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