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비상사태를 선언한 슬로바키아에서 슬로바키아 한인회(회장 이종호)가 한국 선수들을 위해 마스크를 전하며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전했다.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다른 유럽 국가와 같이 슬로바키아 역시 축구 리그가 중단된 상황이며, 선수들은 리그 재개가 미정인 가운 데 일정의 불확실성 때문에 슬로바키아 내 한국 선수들은 모두 현지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리그 일정에 대비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마스크 미 착용 시 이동 제한 및 벌금 부과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럽 내 마스크 수급의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채 근거리 이동 시에도 제한을 받는 등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종호 슬로바키아 한인회 회장은 “같은 동포로서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마스크를 보냈다. 슬로바키아 내에는 유럽 상위 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슬로바키아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이 선수들이 바이러스 상황에 영향 받지 않고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 좋은 활약을 펼쳐 주길 바란다”며 말을 전했다.
슬로바키아 축구리그에는 총 8명의 한국인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1부리그인 MFK 즐라테 모라브체에는 U19팀에는 김건(19)과 류지성(19), 2부리그에는 FC 코시체에는 김민서(19)와 이응범(19)이 있다. 특히 김민서는 지난 해 U19팀으로 계약 후 한 달만에 성인팀으로 콜업되어 현재 성인팀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같은 2부리그 MFK 타트란에는 한 팀에 3명의 한국 선수가 활약하고 있으며, 성인팀에는 오성주(20), U19팀에는 김찬수(19)와 하찬영(19)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이외 3부리그 MFK 노바 바나에는 지난 시즌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뛰었던 최민규(20)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FC 코시체의 김민서는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는 슬로바키아 한인회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리그가 재개되면 좋은 활약을 통해 슬로바키아에 계시는 교민들께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슬로바키아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715명(4월 12일 기준)으로 서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많지 않은 편이나, 주정부는 국경 폐쇄 및 이동 제한 등의 조치를 통해 방역에 힘쓰고 있다. 슬로바키아 축구리그 또한 4월 30일까지 잠정 중단되었으며, 향후 리그 재개에 대한 결정이 나올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응범(좌), 김민서(우) / DJ 매니지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