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면가왕' 버블시스터즈 박진영 "'랑쑈' 대신 본명 알리려 출연..7살 딸도 응원"(인터뷰)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4.13 08: 29

그룹 버블시스터즈 박진영(랑쑈)이 '복면가왕' 출연 소감을 전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는 박진영이 복면가수 '햄스터'로 출연해 가왕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진영은 1라운드에서 원더걸스 혜림과 파파야의 '내 얘길 들어봐' 무대를 펼쳤고, 2라운드에서는 씨스타19의 '마 보이(Ma Boy)'라는 파격적인 선곡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3라운드에서 윤종신의 '좋니'를 열창, 강력한 가왕 후보 김우석을 꺾고 가왕 결정전에 진출했다.
박진영은 방송 직후 OSEN과 전화 통화를 통해 "'복면가왕'이 끝나고 커뮤니티를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좋은 반응도 있고 나쁜 반응도 있더라. 하지만 지금 모든 반응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영에게 '복면가왕'은 늘 기다려온 기회였다. 그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보이스퀸' 출연 당시 제의가 왔었지만, 스케줄 상 출연하지 못했다. 강현정 언니가 '복면가왕'에 나오는 걸 보고, 빨리 나한테 기회가 왔으면 했다. 그러던 중 너무 감사하게 섭외가 들어왔고, 흔쾌히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이날 '복면가왕'을 통해 예명 '랑쑈' 대신 본명으로 활동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그가 활동명을 교체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가수 박진영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어서였다. 
"그동안 유명한 분이 계셔서 예명을 썼지만, 내 이름을 알리고 싶었어요. '이 목소리가 버블시스터즈의 박진영 목소리예요'라고 말하고 싶었고,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어요. 또 언제까지나 제가 버블시스터즈의 교체 멤버로 여겨지는 것도 속상했어요. 저 박진영을 각인시켜드리고 싶은 이유도 커요."
박진영은 청량하고 소울풀한 음색과 흠잡을 데 없는 보컬로 가왕판정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바람대로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특히 그의 매력이 도드라진 무대는 바로 씨스타의 '마 보이'였다. 홀로 고음은 물론, 랩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것.
"보통 버블시스터즈 하면 발라드를 많이 떠올리잖아요.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를 제외하면, 사실 빠른 노래가 잘 없기도 하고요. 그래서 색다른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다들 깜짝 놀랄 만한 무대를 하고 싶었고, 그렇게 야심 차게 준비한 곡이 '마 보이'였어요. 또 저는 2007년에 걸그룹 블랙티로 데뷔했어요. 그래서 평소 아이돌 노래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랩은 좋게 봐주셨지만 사실 흉내 낸 정도라고 생각해요. 하하." 
박진영은 최근까지도 식당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그만뒀지만 다시 복귀할 마음이 있었다고.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그조차도 힘들어졌다고 밝히며, "'복면가왕'을 통해서 음악적인 일을 많이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실 잘 나가는 가수가 아니면, 음악만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잖아요. 다들 보컬 트레이너를 하거나 강의를 나가거나 그래요. 딸아이를 종일반에 보내려면 아무래도 맞벌이가 필수이기도 하고요. 식당 아르바이트는 집에만 있으면 게을러질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2년 정도 했어요. '보이스퀸' 하면서 음악에 집중하고 싶어서 그만두게 됐고, 다시 할까 생각했는데 코로나19가 터졌죠. 짠 내 나는 스토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하."
박진영이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가왕 후보까지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가족이었다. 그는 "딸이 7살이다. 제가 '복면가왕'에 출연한다고 하니 너무 좋아했다. '엄마, 가왕 돼서 와'라고 응원도 해줬다. 남편도 가왕은 못 했지만 너무너무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고 위로도 해줬다. 부모님도 근처에 사셔서 매일 뵙는데 늘 응원해주셨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진영은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그는 "버블시스터즈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싱글을 내려고 한다. 지난달 30일에도 싱글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가 나왔었다. 4월 중에도 앨범이 발매될 것 같다. 방송 스케줄도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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