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가장 걱정” 브리검&요키시가 말하는 코로나19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4.13 09: 00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브리검과 요키시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브리검과 요키시는 대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한국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뒤바뀌었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점차 진정세로 접어든 반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시작했다. 브리검과 요키시는 지난달 26일 한국에 돌아왔지만 KBO의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했다.
두 선수는 지난 10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요키시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2주 동안 힘들었다. 하지만 필요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이제 자유롭게 생활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브리검(왼쪽), 요키시. /fpdlsl72556@osen.co.kr

요키시는 미국매체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감옥에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요키시는 “단어 선택이 과했다”면서 “밖에 나가지 못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장도 보지 못하고, 식당도 갈 수 없었다. 그때는 정말 힘들다고 느꼈다”면서 자가격리를 감옥으로 표현한 이유를 설명했다.
브리검은 “요키시가 감옥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나는 아니다”라고 웃으며 “감옥에 가본적은 없지만 만약 감옥에 간다면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고 말했다.
브리검과 요키시는 2주 동안 집에서만 머물렀다. 아무래도 답답한 마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무엇이 제일 하고 싶었는지 묻는 질문에 브리검은 “그냥 밖에 나가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싶었다. 또 밖에서 제대로 운동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요키시는 “전동스쿠터가 있는데 너무 타고 싶었다. 또 작년에는 아내랑 벚꽃을 보지 못해서 올해는 꼭 같이 벚꽃을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보지 못하게 됐다.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아파트에서 벚꽃을 봤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원망스러웠다”며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다. 브리검은 “스프링캠프와 미국 개인훈련을 거치면서 80% 정도는 몸상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불펜 투구부터 시작해야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최대한 하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전세계는 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다. 야구계 역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KBO리그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등 세계 주요 리그들이 모두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다. 오직 대만프로야구만이 지난 12일 개막전을 치렀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모든 야구선수가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다. 브리검은 “가족이 제일 걱정이다. 가족들이 매년 한국에 왔고 시간을 많이 보냈다. 올해도 당연히 올 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제는 언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오더라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불확실성 때문에 힘들다. 다만 한국은 잘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야구 시즌이 시작할 수 있을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키시도 “가족이 제일 많이 생각난다. 미국은 지금 많이 힘든 상황이다. 가족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족들의 안전을 걱정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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