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 명장면이 같은 경기에서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전통적인 WPA(추가한 승리확률)에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추가해 cWPA라는 지표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월드시리즈 7차전 끝내기 안타는 월드시리즈 3차전이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7차전에서 나온 끝내기 안타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는다”라며 30개 구단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최고의 명장면을 선정했다.
세인트루이스와 텍사스는 똑같은 경기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지금까지도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2011년 월드시리즈 6차전이다.
![[사진] 데이빗 프리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13/202004130133777485_5e93437034469.jpg)
당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했던 텍사스는 5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서며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6차전에서는 9회말 2사까지 7-5로 앞섰다. 마운드에 있었던 네프탈리 펠리스는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1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스트라이크 하나만 더 잡으면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타석에 있던 데이빗 프리즈는 텍사스팬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프리즈는 펠리스를 상대로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 장면의 cWPA는 +31%에 달했다.
MLB.com은 “세인트루이스 역사상 가장 극적이었던 포스트시즌 순간은 당신이 생각한 선수도 맞고, 당신이 생각한 경기도 맞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한 플레이는 아닐 것이다. 아마 프리즈의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생각했을거다. 우리도 그랬다. 하지만 계산 결과는 프리즈의 동점 2타점 3루타였다”고 세인트루이스 최고의 순간을 소개했다.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은 프리즈의 3루타 다음에 나왔다. 텍사스는 7-7 동점이 된 10회초 조쉬 해밀턴이 다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9-7 리드를 잡았다. 이 순간 텍사스의 우승 확률은 25%가 치솟았다.
MLB.com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극적이었던 장면 톱16을 뽑으면 모두 2011년 월드시리즈 마지막 3경기에 몰려있다. 그만큼 당시 월드시리즈가 치열했다는 증거다. 해밀턴의 홈런으로 텍사스는 9-7 리드를 잡았다”면서 “하지만 (적어도 텍사스 팬들에게는) 이후 경기가 어떻게 됐는지는 떠올리지 않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결국 경기는 11회말 프리즈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며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기세를 몰아 7차전까지 잡아내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밖에 극적인 장면으로는 2019년 월드시리즈 7차전 워싱턴 내셔널스 하위 켄드릭의 역전 홈런, 2016년 월드시리즈 7차전 시카고 컵스 벤 조브리스트의 역전 2루타, 2016년 월드시리즈 7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라제이 데이비스의 동점 홈런, 1997년 월드시리즈 7차전 마이애미 말린스 에드가 렌테리아의 끝내기 안타, 1993년 월드시리즈 6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 카터의 끝내기 홈런 등이 뽑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