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마침내 안방에서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8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아왔던 오승환은 지난 11일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올랐다. 청팀 선발 최채흥에 이어 5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총 투구수는 16개.
오승환은 선두 타자 이현동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현동이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되고 말았다. 오승환은 박해민과 박계범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도중 발목을 다쳐 귀국 후 부상 회복에 주력했던 오승환은 이날 귀국 후 첫 등판에 나섰다.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가볍게 던졌는데 직구 최고 14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는 건 고무적이다.
오승환은 동료 투수들보다 출발이 한 달 이상 늦다. 내달 초 개막한다고 가정했을 때 6월에야 등판할 수 있다. 1군 등록 가능 시점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될 듯. 다시 말해 두 달 뒤 더 무서워진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다. 오승환은 일본과 미국 무대를 경험하며 투구 레퍼토리가 더욱 다양해지고 노련미가 배가 됐다. 더욱이 지긋지긋한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난 만큼 돌직구의 위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13/202004130526775704_5e9379de1222e.jpg)
오승환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복귀 후 오랜만에 실전이었고 한국에서도 오랜만에 투구를 했다"며 "홈구장에 처음 섰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야구장에 서니까 스스로 어색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또 "오늘 투구는 구위와 내용을 떠나 타자와 상대했다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아직 준비할 시간이 많은 만큼 개막 일정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오승환은 "하루빨리 팬들이 꽉 찬 구장에서 던져보고 싶다. 그래야 좀 더 힘을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토록 바라던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오승환은 "다시 돌아온 걸 두고 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자신 없었으면 돌아오지도 않았다"며 "한국은 나이를 먼저 보는데 그건 잘못된 거 같다. 성적과 기량을 먼저 봐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 그이기에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13/202004130526775704_5e9379df83f8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