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곧 있으면 야구 시작한다" 린드블럼의 부러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13 18: 03

지난해 KBO리그 MVP를 수상한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부러움을 표했다. 
지난해 12월 밀워키와 3년 계약을 체결한 린드블럼은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무기한 연기되며 메이저리그 복귀전이 미뤄지고 있다. 지난 2015~2019년 5년간 한국에서 보낸 린드블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저널 센티널’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공동체 문화가 코로나19 극복의 힘이라고 밝혔다.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이상 LG), 제이크 브리검(키움), 닉 킹엄(SK) 등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과 꾸준히 연락 중인 린드블럼은 “KBO는 충분히 144경기를 할 수 있다. 월요일 경기도 있고, 올림픽이 취소되면서 2주 휴식 기간에도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들은 곧 야구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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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이 한국에 처음 왔던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한창 유행이었다. 린드블럼은 “메르스 때 중동 지역을 여행하고 온 사업가가 탄 열차와 시간을 추적했다. 아내와 내가 역을 떠나기 전 출발하는 열차에 타고 있었다. 열차에 타고 있었다면 진단이 필요하다는 이메일이 왔다”고 한국의 남다른 방역 체계를 떠올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감염자들과 접촉한 모든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추적 시스템이 가동됐다. 린드블럼은 “한국은 어떤 일에도 적극적이다. 그들의 삶의 방식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 병을 옮기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개인 주의인 서양에 비해 한국은 이웃, 지역사회를 많이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인 한국이 5월초 개막이 유력하지만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는 미국은 기약이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캠프지가 차려진 애리조나, 플로리다에서 격리된 채 무관중 리그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린드블럼은 “우리가 야구를 하는 이유는 팬들을 위해서다. 팬들이 없으면 야구의 큰 부분을 빼앗기는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린드블럼은 “지금 벌어지는 일은 9.11 사태와 비교할 순 없지만 내게 스포츠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순간 중 하나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양키스타디움에 돌아와 (월드시리즈 3차전) 시구로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를 던졌을 때”라며 정상적으로 야구를 하게 될 날을 기다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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