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버이날?...개막 논의 14일 KBO 이사회, 세계가 집중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4.13 19: 02

드디어 KBO리그 2020시즌 개막일이 결정될까?
KBO는 오는 14일 서울 도곡동 캠코양재타워에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5월초로 예정된 시즌 개막 일정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올 시즌 개막은 계속해서 연기됐다. 지난 2월 27일 시범경기가 전면 취소됐고, 시즌 개막도 4월초, 4월 20일, 5월초까지 연이어 미뤄졌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 역시 시즌 개막을 잠정 연기한 상황이다.

벚꽃이 핀 잠실 야구장. /cej@osen.co.kr

마침내 구체적인 시즌 개막 일정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든 덕분이다. 2월 28일 909명에 달했던 일일 확진자수는 지난 6일 47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명 이하로 내려갔고 13일에는 25명까지 떨어졌다. 
일찍이 국경을 걸어잠그며 코로나19에 강력하게 대응했던 대만에서는 대만프로야구(CPBL)가 지난 12일 무관중 경기로 개막전을 치르며 세계 프로야구 중 처음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대만과 한국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시즌을 시작한 프로리그가 나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KBO는 지난 7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21일부터 팀간 연습경기를 시작한다. 시즌 개막은 5월초가 목표”라고 논의 결과를 밝혔다. 당시 류대환 사무총장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기 전까지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시즌 개막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KBO는 5월초를 144경기를 치를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135경기에서 108경기까지 경기수를 축소하는 여러가지 방안을 준비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5월초 개막을 확정하고 144경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5월초 개막을 하더라도 144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 등이 불가피하다. 포스트시즌 일정도 11월말까지 늦어질 전망이다.
개막 일자는 5월 1일(금), 5일(화, 어린이날), 8일(금) 정도가 유력하다. 시즌이 개막하면 기존에 정해진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 앞서 치르지 못한 경기들은 우천취소 경기처럼 추후 편성되게 된다.
시즌이 개막하더라도 팬들이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기까지는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지금으로서는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개막할 생각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극적으로 줄어든다면 다시 고려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관중수를 늘려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시즌을 개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있다. 성급히 시즌을 시작했다가 선수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면 리그 일정이 중단되기 때문에 오히려 제대로 시즌을 치를 수 없다는 우려다. 또 국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연장된다면 리그 일정도 함께 밀릴 수 있다.
KBO는 사회적 분위기, 정부 방침, 일일 코로나19 확진자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재난으로 KBO리그는 기약없이 개막을 기다려야했다. 올 시즌은 전세계적인 바이러스 대유행을 이겨내고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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