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극찬한 한화 신인 한승주, 선발 호투 "100이닝 목표"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13 18: 22

‘국민 타자’ 이승엽이 콕 찍은 한화 신인 투수 한승주(19)가 첫 선발등판에서 쾌투했다. 
한승주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청팀 선발투수로 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최고 구속 145km, 평균 143km가 나온 직구(18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1개)을 던졌다. 하주석과 노시환을 직구로 삼진 처리할 힘 있는 투구였다. 자체 청백전이고, 2이닝만 던졌지만 첫 선발등판에서 호투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한승주는 동기 투수 남지민과 함께 한화 1군 선수단에 유이하게 생존한 신인 선수. 부산고 출신으로 연고팀 롯데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될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12경기에서 54⅔이닝을 던지며 7승2패 평균자책점 0.98 탈삼진 59개를 기록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러진 1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했고, 귀국 후 지금까지 선배들과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승주가 자체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특히 지난 2월 한화 스프링캠프를 찾은 ‘국민 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한승주에 대해 “불펜 투구를 보니 구위가 신인 같지 않다. 고교 시절을 확인해보니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더라. 내가 먼저 악수를 하자고 말을 걸었다. 우리나라의 에이스가 되어주길 응원한다”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선배의 응원은 신인 선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13일 청백전을 마친 뒤 만난 한승주는 “이승엽 선배님과 악수도 하고, 칭찬도 해주셔 기분이 얼떨떨했다. 정말 감사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선배님이 말씀하신 그 자리(우리나라 에이스)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한승주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이승엽 홍보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이승엽 인스타그램 캡처
프로에 와서 많은 가르침을 얻고 있다. 한승주는 “정민태 투수코치님께서 변화구를 많이 봐주신다. 슬라이더와 투심을 연습했는데 잘되고 있다”며 “프로에 오니 선배 타자들이 쉬운 공을 안 놓친다. 김태균 선배님은 어떤 공이든 다 치실 것 같은 아우라가 있다. 제구에 더 중점을 두고 던져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배들의 조언에도 힘을 얻는다. 한승주는 “선배님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남)지민이와 함께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한다. 선배님들이 진심 어린 조언으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롤 모델은 정우람 선배님이다. 선배님처럼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연기되면서 야구장과 숙소를 오가는 단순한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한승주는 “매일매일 재미있다. 야구할 때는 확실하게 집중하고, 숙소에선 텐션 좋은 형들과 같이 방에서 재미있게 떠든다”고 이야기했다. 3년차 내야수 정은원, 2년차 투수 김이환이 한승주의 룸메이트들이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5월초 개막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승주의 프로 데뷔도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는 “선발로 던지면 좋겠지만 자리가 많지 않은 것 같다. 기회가 오면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불펜이든 선발이든 100이닝 투구를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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