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극적이었던 장면은 무엇일까.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8년에 머물러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번번히 포스트시즌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다저스팬들에게 1988년 우승은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1998년 월드시리즈를 상징하는 장면은 1차전에서 터진 커크 깁슨의 대타 끝내기 투런 홈런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 다저스는 1차전부터 수세에 몰렸다. 8회까지 3-4로 밀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9회말 2사 1루에서 토미 라소다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벤치에 있던 깁슨을 대타로 내보냈고, 1루주자 마이크 데이비스가 2루 도루를 성공시켜 2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사진] 커크 깁슨(왼쪽), 토니 라루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14/202004140036774550_5e9487c932bec.jpg)
절호의 찬스에서 깁슨은 당대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던 데니스 에커슬리를 상대로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깁슨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도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1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분위기를 탔고, 4승 1패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다저스의 통산 6번째 우승이자, 지금까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우승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각 팀별 포스트시즌 최고의 명장면을 소개했다. 플레이별로 승리확률 변동을 보여주는 WPA(추가한 승리확률)라는 지표에 월드시리즈 우승확률 변화를 더해 cWPA라는 지표를 만들어 가장 극적이었던 순간을 뽑았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최고 명장면은 커크 깁슨의 홈런이 아닌 1947년 월드시리즈 4차전 쿠키 라바게토의 9회말 끝내기 2타점 2루타가 선정됐다. 당시에는 브루클린 다저스였던 다저스는 지역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1947년 월드시리즈는 결국 양키스가 7차전 접전 끝에 승리했다.
MLB.com은 “당신은 아마 1988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깁슨이 데니스 애커슬리를 상대로 터뜨린 홈런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통계적으로는 1차전 승리보다는 4차전에서 동률을 맞춘 것이 더 가치있었다. 그러나 어쨌든 1947년 다저스는 우승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라바게토의 끝내기 2루타는 +30%의 cWPA를 기록했다. 깁슨의 홈런은 +27%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