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에 갇혔던 G2가 강팀 오리겐을 3-1로 꺾고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약 일주일 전 무서운 신예 매드 라이온스에 일격을 당하며 패자조에 떨어진 G2는 집중력을 끝까지 잘 유지하면서 ‘2020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 스프링 시즌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3번의 세트 모두 일방적인 흐름이 아닌,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G2의 가장 큰 소득은 원거리 딜러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반등이다. ‘캡스’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 게임을 마무리하지 않는 결정적인 실수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된 바 있다. 일주일 간의 휴식기를 가진 ‘캡스’는 13일 경기에서 폭발적인 대미지를 선보이면서 시리즈 MVP에 뽑혔다. 다소 불안한 면은 있었으나 원거리 딜러 포지션의 핵심인 ‘공격성’을 잘 보여준 만큼 ‘캡스’의 활약은 G2에 고무적이다.
‘캡스’는 1세트 부터 매서운 폼을 드러내며 좋은 컨디션을 알렸다. 이즈리얼을 선택한 ‘캡스’는 르블랑을 뽑은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와 함께 공격의 핵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G2의 승리를 이끌었다. 가끔 불안한 ‘캡스’의 움직임은 서포터인 ‘미키엑스’ 미하엘 뮐이 유미를 선택해 보강했다. ‘캡스’는 결국 32분 경 LEC 기준 첫 ‘펜타킬’을 달성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세트의 흐름은 1세트와 달랐다. 아펠리오스를 꺼낸 ‘캡스’는 다소 의아한 무빙으로 오리겐이 흐름을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쓰레쉬의 랜턴을 너무 믿은듯 진영 앞에 머물러 있다가 오리겐의 노림수에 계속 당했다. 특히 20분, 23분 경 이어진 ‘캡스’의 죽음은 오리겐이 내셔 남작 버프를 획득하며 큰 손실로 이어졌다.
잘 성장했음에도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G2와 ‘캡스’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역전에 성공했다. 오리겐은 38분 경 게임을 끝내기 위해 G2를 양방향에서 덮쳤다. G2는 ‘캡스’를 제대로 물어뜯지 못한 오리겐을 몰아내고 내셔 남작을 본인들이 차지해 경기를 뒤집었다. 2세트에서 ‘캡스’는 분당 대미지(1231), 팀 내 대미지 비중(51.7%) 모두 2020 LEC 스프링 시즌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지난 시리즈의 부진을 깔끔하게 털어냈다.
마지막 4세트까지 탄탄한 플레이를 선보인 ‘캡스’는 오는 19일 매드 라이온스와 복수전에 돌입한다. 지난 4일 경기 패배는 G2가 2020시즌 야심차게 선보인 ‘포지션 변경’이 실패로 끝날 단초를 제공해 ‘캡스’에게 큰 타격을 입혔을 가능성이 높다. ‘캡스’가 매드 라이온스를 상대로 복수해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