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거짓말 습관화..올림픽 매수 목적은 방사능 덮으려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4.14 08: 51

"도쿄올림픽 개최 권리를 매수한 목적은 원전 사고 후 큰 이벤트로 국민의 눈을 돌리게 하려는 것인다."
일본의 한 정치인이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해 '저주' 때문이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방사능으로 인한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배우이자 정치인 출신 작가 나카무라 아쓰오(80)는 14일 일본 매체 '일간 겐다이'에 실린 칼럼을 통해 아베 신조 정부는 신랄하게 비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카무라는 지난달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연기나 취소 우려가 커지고 있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40년 주기 저주"를 언급한 것으로 칼럼을 시작했다. 
1940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과 도쿄 하계 올림픽이 중·일 전쟁으로 취소됐고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보이콧 속에서 '반쪽' 대회로 열렸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연기하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아베 신조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년 연기에 합의했다.
나카무라는 이를 두고 "일본 정부는 세계에 상대로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면서 "신용문제이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거짓말하는 것이 습관화 돼 있는 이 정권은 자신의 이상함에 둔감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IOC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1980년 사마란치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건전한 스포츠 노선을 지키던 IOC가 상업주의 노선으로 바뀌었고 지금의 바흐 체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매수 의혹이 나오는 것을 지적한 나카무라는 "매수의 목적은 원전 사고 후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대운동이 고조되는 것을 억제하고 큰 이벤트로 국민의 눈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카무라는 "그러고보니 오염수가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베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올림픽 유치 파티에 나가 오염수는 관리되고 있다는 등의 거짓말을 했다"면서 "올림픽 연기 개최는 코로나와 방사능으로 환대한 유칸"이라고 강조했다.
유칸은 불교의 장례 용어다. 납관하기 전 시체를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는 일을 일컫는다. 결국 올림픽 연기는 저주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와 방사능 때문에 당연히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