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만성이었다. 현역 시절 한 차례도 밟아보지 못했던 개인리그 결승을 KSL에 이어 ASL까지 올라가게 됐다. '슈퍼 테란' 이재호가 생애 첫 ASL 결승진출을 해내면서 최강 테란으로 거듭날 기회를 잡았다.
이재호는 14일 오후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지하 1층에 위치한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ASL 시즌9' 박상현과 4강전서 노련함을 바탕으로 난전을 유도하면서 3-1 승리를 거뒀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세트 불리한 상황을 멋지게 뒤집으면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승리로 이재호는 ASL서 조기석 이영호 염보성 김성현에 이어 5번째로 결승 무대에 오르는 테란이 됐다. 이재호는 26일 김명운과 결승전서 7전 4선승제로 우승컵을 놓고 맞붙게 됐다.

생애 첫 개인리그 결승을 노렸던 박상현은 이재호의 노련함에 무너지면서 아쉽게 3-4위전으로 물러났다.
이재호의 노련함이 1세트부터 돋보였다. 박상현의 뮤탈리스크 견제에 피해가 누적됐지만, 과감한 드롭십 운용으로 난전을 유도하면서 이재호가 먼저 승전보를 울렸다.
박상현 역시 퀸의 인스네어를 활용해 이재호에게 일격을 날리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이재호가 스팀팩 타이밍 러시로 매섭게 공세에 나섰으나, 박상현은 인스네어로 이재호 병력을 발목을 잡은 뒤 울트라리스크로 덮치면서 4강에 오른 저력을 보여줬다.
이날 4강의 백미는 3세트였다. 노스포닝풀 3해처리 전략으로 승기를 잡은 박상현을 상대로 이재호가 과감한 드롭십 운용과 함께 절묘한 타이밍 러시로 흐름을 뒤집고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처절한 견제로 물고 물린 4세트 역시 이재호의 노련함이 승부를 갈랐다. 상대의 뮤탈리스크 공세에 본진이 반파 당한 암울한 상황에서도 이재호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발키리로 상대의 공중군을 쫓아내면서 고비를 넘겼다. 박상현이 끈질기게 공세를 퍼부었으나, 이재호의 뒷심이 더 강했다.
상대의 러시를 버텨낸 이재호는 정면으로 달려들어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ASL 시즌9 4강 2회차
▲ 이재호 3-1 박상현
1세트 이재호(테란, 1시) 승 [매치 포인트] 박상현(저그, 7시)
2세트 이재호(테란, 12시) [네오 실피드] 박상현(저그, 4시) 승
3세트 이재호(테란, 11시) 승 [에스컬레이드] 박상현(저그, 5시)
4세트 이재호(테란, 1시) 승 [폴리포이드] 박상현(저그,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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