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토종 에이스 이영하가 청백전에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영하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1회 연속 2안타를 맞은 뒤 5회까지 14타자 연속 범타로 경기를 빨리 진행시켰다.
이영하는 경기 후 "오늘 전체적으로 좋았다. 밸런스도 좋았고 괜찮았다. 1회 생각보다 원하는대로 공이 안 들어갔는데, 청백전이라 밸런스 잡는다 생각으로 2회부터 편하게 던졌다"고 자신의 투구를 설명했다.

투구 수는 49개, 이닝당 평균 10개도 안 된다. 3이닝 정도 예정했다가 투구 수가 적어서 5회까지 던졌다. 이영하는 "청백전이라 형들이 빨리빨리 쳐 준 것 같다. 형들이 지금 퇴근이 고프신 거 같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이영하의 공이 좋기도 했다. 16명 타자 중 외야로 뻗어나간 타구는 안타 1개와 뜬공 1개 뿐이었다.
이날 직구는 최고 150km가 나왔고, 커브(125km) 슬라이더(138km) 포크(131km)를 섞어 던졌다. 이영하는 "오늘 변화구가 전체적으로 좋아서 직구도 많이 안 던지고 투구 수도 아끼고 했다"며 "슬라이더와 커터 빠른 공이다 보니 4~5회 가면 타자들이 적응하는 것 같다. 희관이 형한테 물어보고 느린 커브를 배워서 던지고 있다. 올해는 커브 비율을 조금 늘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7승을 거두며 일약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이영하는 "위치 변화는 모르겠고, 형들이 나보다 훨씬 잘 하는 선수들이다. 아직 형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다. 나는 이제 1년 잘했기에 올해 더 잘해야 인정을 받는다. 포수 요구대로 완벽하게 던지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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