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지도자로 가장 어렵다는 롤드컵 우승까지 해냈던 최우범 감독에게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드디어 기다렸던 LCK 결승 진출에 성공하자 멀리서 지켜보는 상황에서도 터져나온 환호성은 방송에서 들릴 정도로 그의 기쁨은 컸다.
젠지 최우범 감독은 "LCK 감독이 되고 나서 항상 꿈꾸고 염원했던 결승에 올라 너무 기쁘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이제 더 한 발 나아가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음 스탭에 대해 언급했다.
젠지 15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KT와 2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라스칼' 김광희와 '비디디' 곽보성이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내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승리로 젠지는 시즌 14승 4패 득실 +18로 드래곤X와 T1의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세트득실에 따라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정규시즌 1위를 결정한 젠지는 25일 열리는 결승전 직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경기 후 OSEN과 전화인터뷰에 응한 최우범 젠지 감독은 선수들을 먼저 칭찬하면서 결승 진출에 대한 들뜬 기쁨을 표현했다.
"연습 때 분위기와 경기력, 컨디션까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서 사실 걱정이 많았다. 선수들이 그래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풀어줘서 승리했고, 결승까지 간 것 같다. 온라인 경기라 덤덤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너무 기뻤다. 롤드컵 결승은 나섰지만 국내대회 결승은 감독되고 나서 항상 생각하던 무대였다."
2세트 '라이프' 김정민을 투입한 이유에 최 감독은 "1세트도 유리한 흐름의 경기였다. 선수들이 무리하면서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그 점을 집중해서 피드백을 강하게 했다. 예를 들어서 귀환 타이밍에 욕심을 내다가 상대에게 여지를 주는 경우"라며 "2세트는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김)정민이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서 2세트 교체 투입했다. 지난 경기에 부진했던 걸 만회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긴장도 하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 감독은 "(박)재혁이가 그동안 힘들어했다. 나도 재혁이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힘을 실어주려고 했고, 주영달 코치가 멘탈적으로 잘 잡아줬다. 내 기준에서 볼 때 재혁이의 실력은 지표상 나쁘지 않다. 본인이 임펙트있게 쓰러지는 경우가 있어서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오늘 경기를 보셨겠지만 재혁이가 참 잘했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최우범 감독은 오는 25일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리는 결승에 대해 T1을 상대로 희망했다. 2020시즌 들어 T1에 계속 패했던 사슬을 끊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승을 하겠다는 생각 보다 T1에서 계속 패했다. 큰 무대의 경기지만 이번에는 설욕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도 극복해야 하는 상대라 T1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최우범 감독은 "선수들, 코치들이 한 달째 쉬지 못하고 있다.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경기력은 좋지 않다. 남은 시간 동안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 결승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한 뒤 "사무국에서 정말 아낌없이 선수단을 돌봐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팬 여러분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된다.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