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처럼 화이팅 넘치는 모습 보여주겠다".
KIA타이거즈 좌완 필승맨 하준영(21)이 처음으로 실전무대에 올랐다.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성적은 1안타 1볼넷 무실점. 팔꿈치 통증 재활을 마치고 첫 실전을 무난히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하준영은 2019시즌 입단 2년 차에 위용을 떨쳤다. 59경기에 출전해 6승2패15홀드,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마운드에 올라 피하지 않고 투지 넘치는 투구로 상대와 승부를 벌이는 모습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직구의 스피드가 150km까지 빨라지며 좌완 필승맨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20시즌 20홀드로 목표를 잡고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또 한 번의 성공을 위해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려다 팔꿈치에 통증이 찾아왔다. 재활과 웨이트 훈련에만 매달렸다. 귀국 후에도 마찬가지였고 10번째 연습경기에 비로소 실전을 소화했다.
경기후 하준영의 얼굴을 밝았다. "통증은 아예 없어졌다. 마음 놓고 던졌다. 첫 등판에서 무리할까봐 오늘 아침부터 힘을 빼고 던지라고 했다. 첫 경기라서 그런지 힘이 들어갔다. 공이 가는 것은 좋았다. 밸런스는 앞으로 경기에서 던지면서 좋아진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캠프 초반 팔꿈치가 조금 안좋았다. 더 잘해야되겠다는 마음에 욕심을 내다 아팠다.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리려다 부상으로 이어졌다. (서재응) 코치님이 개막이 늦어질 것 같으니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다. 팔꿈치 집중 치료와 웨이트트레이닝과 재활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KIA 불펜에서 하준영의 활약은 더욱 필요하다. 마운드에서 좌완투수가 부족하다. 김기훈, 임기준, 김명찬 등이 모두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어려울 전망이다. 선배 이준영과 함께 좌완 불펜을 이끌어야 한다. 좌완이 두 명 뿐이니 그만큼 하준영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하준영은 "변화구(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연마는 아직 시간이 있다. 꾸준히 해왔던 것이 있으니 앞으로 하다 보면 좋아질 것 같다. 올해는 부담없이 작년처럼 내 위치에서 할 일만 잘하면 된다. 아프지 않으니까 목표로 세운 20홀드를 향해 다시 할 수 있다. 작년처럼 마운드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