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년차 내야수 조한민(20)이 자체 청백전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8일 서산 퓨처스 팀에서 대전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조한민은 9일 첫 경기부터 2루타를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더니 13일 경기에선 2루타 포함 3타수 3안타를 몰아쳤다. 15일 경기에선 동기 김이환에게 만루 홈런까지 폭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몸의 순발력이 굉장히 좋다. 가지고 있는 툴이 좋다.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경험을 조금 더 쌓으면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고참 투수 안영명도 “타격에 굉장히 재능이 있는 것 같다”며 청백전에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타자로 조한민을 꼽았다.
군산 출신으로 대전고에 전학을 온 우투우타 내야수 조한민은 2019년 2차 8라운드 전체 73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2018년 고교 3학년 때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주말리그 경기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릴 만큼 펀치력이 있었다.
![[사진] 조한민 /한화 이글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16/202004161607777316_5e9805082f30d.jpg)
한화 구단은 중장거리 타자로서 조한민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1군 청백전 4경기에서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 6타점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홈런 1개와 2루타 2개로 장타력이 돋보인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운동능력을 앞세운 점프 캐치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육성군 소속으로 백승룡 수비코치에게 맨투맨 훈련을 받으면서 수비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
![[사진] 조한민 /한화 이글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16/202004161607777316_5e98050883fe4.jpeg)
15일 청백전을 마친 뒤 만난 조한민은 “만루 홈런은 처음이다. 기분이 얼떨떨하다. 맞는 순간 넘어갈 것 같았는데 진짜 넘어갔다. 손목 힘이 좋아서 장타가 나오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손목 힘이 좋았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그는 “서산에서 대전으로 올 때 ‘기회인 만큼 악착 같이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왔다. 첫 날부터 자신 있게, 집중력 있게 했다. 대전에 오니 많은 1군 선배님들과 같이 운동할 수 있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조한민의 롤 모델은 리그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김하성(키움). “하주석 선배님도 멋지지만 어릴 때부터 김하성 선배님을 좋아했다. 공격형 유격수 스타일이라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것이 조한민의 말이다. 김하성처럼 20홈런 이상 치는 거포 유격수가 되는 게 조한민의 꿈이다. 한화의 20홈런 유격수는 지난 2004년 이범호(23개)가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조한민은 “타석에서 컨택 능력,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완하고 싶다. 번트 등 기본적인 부분도 많이 연습하고 있다”며 “언제 2군에 내려갈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 기사와 댓글로 팬들의 칭찬도 봤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