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보다 구속이 잘 나오네요."
이강준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실시한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준은 첫 타자 윤준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오태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두 타자를 잡아낸 뒤 강민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성균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사이드암의 전설 이강철 감독의 현역 시절 투구폼과 닮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익산에서 피칭하는 모습을 볼려고 올라오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스피드가 잘 나오더라"라며 "다만 크로스로 던지는 것을 좀 줄이게 했다. 유연성이 좋으면 괜찮은데 부상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청소년대표팀 시절 모습을 보는데 떨어지는 공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2군에서 잘 연습한 것 같다. 안정적으로 던지면 1군 전력감"이라고 흐뭇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강철 감독은 19일 류희운과 함께 이강준의 피칭을 한 차례 더 볼 예정이다.
이강준은 "실전 무대에서 처음 던지는 것인데 익산에서 연습대로 자신있는 모습 보여드릴려고 했던 것이 괜찮았던 것 같다"라며 "구속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과 투구폼이 비슷하다는 이야기에 "동영상도 많이 보기도 했고, 주변에서 이강철 감독님과 투구폼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강준은 "2군에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기회가 있을 수도 있으니 잘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라며 "경기를 마친 뒤 19일에 다시 던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은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다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