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승호(21)가 다시 투구 밸런스를 되찾았다.
이승호는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청백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이닝당 2개 가까이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2경기 3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좋지 않았던 이승호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진행중인 청백전에서도 초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첫 3경기에서 7이닝 4실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점점 투구 밸런스를 잡으면서 투구 내용도 좋아졌다. 최근 2경기에서는 8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승호는 “이전에 등판했을 때보다 최근 컨디션이 훨씬 좋다”며 투구 내용에 만족을 표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한 이승호는 “요새 나답지 않게 생각이 많았다. 계속 무언가 보완을 하려고 하다보니까 오히려 더 안좋아졌다. 감독님, 코치님, (이)지영 선배까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원래 내 것을 찾으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서 “기술적으로 크게 바뀐 것은 없다. 그저 생각을 줄였다.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구렁텅이에 빠졌다. 원래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 아닌데 어울리지 않게 고민을 해서 고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O는 오는 21일부터 팀간 연습경기를 허용했다. 키움도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팀간 연습경기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승호는 “연습경기에서 다른 팀과 만나면 아는 타자도 있고 모르는 타자도 있을 것이다. 시즌중에 어떻게 공략해야할지 볼배합 같은 것을 미리 시험한다는 생각으로 던지려고 한다”며 연습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키움은 개막전 선발투수로 외국인투수를 기용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브리검과 요키시가 지난달 26일 귀국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 바람에 시즌 준비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두 투수는 이제 불펜 투구를 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손혁 감독은 “연습경기는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 컨디션을 계속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외국인투수의 준비가 늦어지는만큼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 등 한국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줬다. 이승호는 “최선을 다하겠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최)원태형이 나갈 것 같다. 나는 아직 낄 자리가 아니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다음 생에 가능할 것 같다”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