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진 시즌이었다. 강팀이라고 해서 무조건 승리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약팀이 상위 순번을 잡는 ‘업셋’도 결정적인 순간에 벌어졌다. 상・하위권 모두 세트 득실이 매우 중요했던 만큼 방심은 금물이었다.
APK 또한 “승강전에 갈 것이다”는 세간의 예측을 보기좋게 깨고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공격성이 흘러넘쳐 고꾸라질때도 있었으나 끊임없는 전투 유도로 판을 뒤집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이러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APK는 지난 16일 드래곤X를 상대로 한세트를 따내며 직접 정규 시즌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승강전을 거쳐 LCK에 갓 발을 들인 팀이 경쟁력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딜러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면, ‘하이브리드’ 이우진의 가세가 APK의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2020시즌을 앞두고 APK에 입단한 이우진은 지난 2019년 ‘LOL 챌린저스 코리아(이하 롤 챌린저스)’에서 실력을 입증한 선수다. 서머 시즌 MVP 포인트에서 600점으로 단독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우진은 리그 초반 적응을 거친 이후 매서운 플레이로 APK의 승리를 이끌었다. POG(Player of the Game) 포인트는 팀 내 최다(900점)이며, 분당 평균 대미지, 평균 킬 등 각종 공격력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꿰찼다. 그간의 활약을 증명하듯 이우진은 16일 경기에서도 탄탄한 실력과 함께 2세트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한시즌 3번의 ‘펜타킬’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이우진은 LCK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1번 달성하기도 힘든 ‘펜타킬’을 3번이나 기록했지만 이우진은 덤덤했다. 시즌 종료 후 OSEN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우진은 “나는 경기에서 이기려고 집중했을 뿐인데, 자연스레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나는 포지션을 신경쓰며 대미지를 넣었을 뿐이다”고 답했다.
이제 APK의 핵심 전력이된 이우진은 서머 스플릿에서 팀의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려 한다. 이우진은 자신에 대한 좋은 평가에 대해 “감사하다”고 운을 떼며 “서머 시즌이 남아 있으니,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