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면 150km’ 두산 1~3선발, 린드블럼은 잊어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4.17 10: 22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선발은 2번 정도 더 던지면 개막 준비가 될 것이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 플렉센과 알칸타라, 토종 에이스로 꼽히는 이영하의 시즌 준비가 순조롭다. 이미 최고 구속 150km 이상 던지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청백전이 0-0으로 끝난 뒤 ‘투수들이 잘 던지는 건지, 타자들 감이 안 좋은건지’ 묻자 “투수들이 잘 던진다고 보는 게 낫지 않겠나.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베스트 공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플렉센-알칸타라-이영하(왼쪽부터)

알칸타라는 이날 최고 153km를 던지며 4이닝 41구 4탈삼진 무실점. 알칸타라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6경기 16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이영하도 이날 구위가 좋았다. 5이닝 49구 5탈삼진 무실점. 최고 구속은 150km였다. 플렉센은 지난 9일 청백전에서 4이닝 12타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 152km를 찍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선발은 2번 정도 던지며 투구 수를 올리며 개막전을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알칸타라는 사흘 후에 개수를 올려서 던져야 된다. 이영하도 일정에 따라 던지고. (던질) 날짜가 안 되는 나머지 선발들은 2군 경기에서 맞춰서 던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17일 청백전을 하고, 21일부터 타 팀과 연습경기 4경기를 준비한다. 
알칸타라는 153~155km대 직구를 뿌리고 있다. 그는 “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고 컨디션이 좋다. 지난해 이 시기에 구속이 146~147km 나왔는데, 올해는 더 빠른 것에서 좋은 몸 상태를 알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의 든든한 야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어 자신감도 상승한다고 했다. 
지난해 무섭게 성장한 이영하는 새로운 구종 커브도 장착했다. 이영하는 15일 경기 후 “변화구가 전체적으로 좋아서 직구도 많이 안 던지고 투구 수도 아꼈다"며 “변화구로 슬라이더와 커터 등 빠른 공을 던지다 보니 4~5회 가면 타자들이 적응하는 것 같다. 희관이 형한테 물어보고 느린 커브를 배워서 던지고 있다. 커브도 괜찮아 올해는 커브 비율을 조금 늘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플렉센은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데 순조롭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불펜으로 뛴 그는 “불펜 때는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 위주였지만 이제 선발을 준비하면서 커브, 체인지업까지 내가 가진 4가지 구종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며 “아직 볼 스피드는 100%가 아니다. 포수 박세혁의 볼배합이나 호흡이 좋아 많이 도움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치른 청백전 4경기 12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두산은 지난해 20승 에이스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플렉센이나 알칸타라가 린드블럼 자리를 100% 메워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영하까지 세 명의 투수가 조금씩 나눠 책임을 진다면 린드블럼 빈 자리는 느껴지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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