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은 최근 화상회의 어플을 통해 7차전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워싱턴은 6-2로 역전승을 거두며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승3패로 꺾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야후스포츠’는 ‘때때로 스포츠의 역사적인 순간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7차전을 되돌아본 워싱턴 선수들의 반응을 전했다. 워싱턴 선수들은 당시 휴스턴 소속이었던 ‘파이어볼러’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나오지 않은 것에 의아해했다. 내야수 라이언 짐머맨은 “콜이 5회 몸을 풀다니?”라며 끝내 그가 등판을 하지 않은 것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휴스턴이 2-0으로 리드하던 5회 콜이 불펜으로 이동하며 등판을 준비했다. 콜은 5차전 선발 후 이틀을 쉰 상태. 벼랑 끝 7차전에 어떤 식으로든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다. 휴스턴은 선발 잭 그레인키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7회 1사 후 앤서니 렌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 후안 소토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휴스턴이 움직였다.
![[사진]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 5회 불펜으로 이동하는 휴스턴 소속 게릿 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17/202004172201774470_5e99c9420a84e.jpg)
콜이 투입될 타이밍이었지만 당시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윌 해리스를 택했다. 결국 하위 켄드릭이 해리스에게 투런 홈런을 터뜨려 워싱턴이 역전했고, 구원투수들이 추가 점수를 내주자 콜은 등판 없이 불펜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힌치 감독의 선택을 두고 당시 현지 언론들도 ‘오랫동안 기억될 결정’이라며 거센 비판을 가했다.
7차전 경기 막판까지도 워싱턴 선수들은 “아직도 콜이 안 나왔나?라면서 거듭 의문을 나타냈다. 몸만 풀다 끝난 콜을 두고 소토는 “양키스를 위해 시험했나 보다”며 농담했다. 짐머맨은 “콜이 시험을 통과했다”고 답했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FA가 된 콜은 휴스턴을 떠나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로 역대 투수 최고액에 계약했다.
한편 힌치 감독은 당시 경기 후 투수 교체에 대해 “우리가 리드할 때가 콜의 투입 시점이라 생각했다. 콜은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했지만 동점이거나 리드하지 않으면 투입할 생각이 없었다”며 “비난은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휴스턴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는 “콜이 던질 줄 알았다”며 감독의 결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힌치 감독은 지난 1월 팀의 사인 훔치기 사건을 막지 못한 죄로 1년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뒤 해고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