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당시 눈 떠보니 공이 들어가 있어서 일단 세리머니 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디에고 마라도나는 전설의 '신의 손' 장면에 대해서 "골을 넣고 나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들이 핸드볼 아냐니고 물어서 조용히 하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마라도나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장면이라면 1986 국제축구연맹(FIFA) 멕시코 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전에서 나온 '신의 손'이다. 그는 머리가 아닌 손으로 공중에서 공을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18/202004181428770250_5e9a9b1d2de02.jpg)
당시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멀티골로 '강적'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우승컵을 향해 질주할 수 있었다. 마라도나는 노골적으로 손을 쓴 첫 번째 골에 대해 '내가 아닌 신이 넣은 것'이라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마라도나는 "당시 동료가 올려준 크로스가 너무 높아서 정상적으로 힘든 위치였다. 그래서 손이든 머리든 뭐든 쓰자며 안간힘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마라도나는 골 장면 당시 눈을 감고 공중 도약을 시도했다. 마라도나는 "경합 이후 바닥에 넘어졌을 때 공이 어딨는지 모르겠더라. 보니 골문을 갈랐다. 그래서 골 세리머니를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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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는 "내가 골을 외치자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세르히오 바티스타는 나에게 '저거 핸드볼 아니야?'라고 묻기도 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그래서 나는 바티스타에게 '입 닥치고 얼른 나를 안고 기쁜 척 해'라고 말했다. 호르헤 발다노는 나에게 핸드볼인지 계속 물어봐서 경기 후에 알려준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의 주심이었던 알리 빈 나세르는 마라도나의 손 사용을 알아차라지 못해서 역사에 남을 오심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마라도나는 "나중에 나세르와 몇 차례 만났다. 그는 부심들이 공만 본다고 아무도 핸드볼을 알아차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라고 설명했다.
오심으로 승리하긴 싫었을까.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의 수비수들을 차례로 제치고 드리블 돌파후 환상적인 마무리를 선보였다.
이후 잉글랜드의 게리 리네커가 만회골을 터트리며 마라도나는 '신의 손' 대신 '세기의 골'이 경기의 결승골로 남게 됐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