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정규시즌 개막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19일 이후 확진자 추세 등을 판단해 정규시즌 개막일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는 빠르면 5월 1일 개막을 고려하고 있다. 5월 5일도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5월초 개막을 할 경우, 최근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5개팀 외국인 선수들의 정상적인 출장은 힘들 수 있다. 형평성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
LG, KT, 키움, 한화, 삼성 등 5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은 3월초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으로 입국하지 않고 각자 고국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을 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국내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자 3월 하순 입국했다.

당초 KBO는 통합 매뉴얼에 따라 외국인 선수들이 입국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온 뒤 선수단에 합류하도록 했다. 5개 구단 외인들은 3월 26일까지 입국했다. 그러나 KBO는 26일 저녁 5개 구단에 ‘외국인 선수의 2주 격리’를 통보했다. ‘27일 0시부터 미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2주 간 자가 격리를 해야 된다’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검역 강화 조치를 며칠 일찍 귀국한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적용하기로 한 것.
결국 5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15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도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만 했다. 이들은 지난 8~9일부터 팀 훈련에 순차적으로 합류했다. 훈련 공백기로 인해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오는 21일부터 수도권과 지방을 나눠 치러지는 타 팀간의 연습경기부터 영향을 받는다.
자가 격리를 한 5개 구단과 3월초부터 국내에서 훈련을 한 5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18일 청백전을 마치고 "외국인 선수들은 연습경기에 준비가 안 된다. 국내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내려고 한다. 윌슨, 켈리 외국인 투수는 5월 1일 개막이면 로테이션을 1~2번은 빠질 것 같다. 손해 봐야지 어떡하겠나"라고 아쉬워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5월초 개막을 하면 자가 격리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있는 팀이 불리하지 않겠나'라고 묻자 “이사회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 아무래도 뒤에 늦게 들어온 외국인 투수들은 (2주 격리 후에 다시) 준비하는 과정이 그렇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얘기해서 개막일을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 플렉센은 “음, 개인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격리됐던) 그 선수들이 이전에 어떻게 준비하고, 2주 공백 기간에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몰라서 판단이 어렵다"며 "그러나 나는 일찍 입국해서 팀과 같이 좋은 호흡을 맞추고, 같이 훈련해서 좋은 점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