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한현희 '6실점' 혼쭐…손혁 감독 “오히려 좋다”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4.18 19: 07

올해 5선발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7)가 동료들에게 호되게 당했다.
한현희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청백전에 원정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밀어내기 볼넷과 폭투로 점수를 내주는 등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불펜투수로 활약한 한현희는 올 시즌 선발투수 전환에 도전한다. 2015년부터 꾸준히 선발투수에 도전했던만큼 어색한 시도는 아니다. 대만 스프링캠프부터 페이스가 괜찮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평소답지 않은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4회말 2사 주자 만루 백팀 김규민 타석에서 청팀 선발 한현희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 rumi@osen.co.kr

한현희 입장에서는 변명거리가 있다. 이날 한현희가 상대한 홈팀 타선에 서건창, 모터, 이정후, 박병호, 박동원 등 주축타자들이 몰려 나온 것이다. 김하성을 제외하면 올 시즌 키움 상위타선을 구성할 타자들이 전부 나왔다. 
“라인업을 짜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웃은 손혁 감독은 “한현희가 최근 페이스가 좋았다. 본인도 오늘 경기에서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느낄 것이다. 대만에서부터 경기 내용이 좋았는데 한 번쯤은 이런 경기도 나오기 마련이다. 차라리 미리 한 번 맞고 가는게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현희의 투구에 대해 손혁 감독은 “본인은 상체가 빨라서 밸런스가 깨졌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볼배합이 아쉬웠다. 굳이 던져야되나 싶은 구종들을 종종 던졌다. 특히 이택근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아쉽다. 만약 연습을 하려고 던졌다면 OK다. 하지만 승부를 볼려고 했다면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키움 선발진은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전환하면서 5선발이 완성됐다. 외국인투수 브리검-요키시가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최원태-이승호-한현희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뒤를 잇는다. KBO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선발진이다. 
다만 개막전 선발투수는 아직 고민이다. 외국인투수들이 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팀에 합류하면서 시즌 준비가 늦어졌다. 손혁 감독은 “아직 고민중이다. 최원태의 페이스가 워낙 좋다. 최원태 혹은 외국인투수 1+1 전략으로 개막전을 치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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