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민호vs‘큠’주홍의 입담, “홈런 친다vs직구만 던진다” [잠실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4.19 05: 41

 2020시즌을 기다리는 신인. LG 투수 이민호(19)와 키움 외야수 박주홍(19)은 고교 시절부터 맞대결과 청소년대표팀에서 친분을 쌓아왔다. 
이민호는 휘문고, 박주홍은 장충고 출신이다. 서울권 1차 지명을 앞두고 ‘엘’민호, ‘큠’주홍으로 LG팬과 키움팬의 기대를 받은 두 선수는 프로 지명 후에도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청백전을 마친 이민호는 취재진과 인터뷰하다 타 팀 입단 동기들과 친분 관계를 질문 받았다. 그는 “키움 주홍이, 롯데 (최)준용이, 삼성 (김)지찬이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 서로 잘한다는 기사 났을 때 연락해서 얘기한다. 주홍이와 야구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LG 신인 투수 이민호. / orange@co.kr

이민호와 박주홍은 서로 친하면서도 라이벌 구도와 자존심을 의식하고 있다. 이민호는 “주홍이랑 다시 붙어보고 싶다. 주홍이가 ‘이번에는 홈런 친다’고 하길래, 다시 붙고 싶다. 주홍이가 자신있어 하더라”고 말했다. 
고교 3학년 때 1경기 맞대결 경험이 있다. 이민호는 “삼진 2개 잡고, 안타 1개 맞았다. 주홍이가 '이제는 (예전처럼) 안 그런다’고 자신감이 붙었길래, 한 번 붙어서 해줘야겠다”고 웃었다. 3타수 1안타 2삼진. 투수의 판정승으로 볼 수 있다.  
이민호는 “안타 맞은 것도 2루 땅볼 타구였는데 1루 주자가 2루로 뛰면서 (2루수가 이동해) 안타가 됐다. 그런데 주홍이는 자기가 제대로 쳤다고 하더라”고 은근히 자존심을 높이며 “지금 물어보면 아마도 (내 공은) 쉽게 친다고 할 것 같다. 프로 선수들 공을 쳐 봤다고 내 공은 별거 아니라고 말할 거다”며 관심법으로 말했다. 
키움 신인 타자 박주홍. /youngrae@osen.co.kr
친한 사이라 이런저런 둘 사이의 대화를 모두 소개했다. 이민호는 “주홍이랑은 고교 때부터 1차 지명 놓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했다. 저랑 주홍이가 붙으면 관심도 많지 않을까요. 서로 장난식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있는데, 빨리 붙어보고 싶다. 고교 때 직구로만 승부했다. 이번에도 붙으면 직구만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오는 27일 고척돔에서 LG-키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두 선수가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이민호는 18일 청백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최고 146km 직구를 뿌리며 3이닝(40구)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마운드에서 선배들 상대로 직구 승부를 과감하게 했다. 신인 김윤식과 함께 임시 선발 자원으로 꼽히고 있고, 류중일 감독은 올해 1군에서 활용할 뜻을 보였다.  
그는 “힘으로 붙고 싶었다. 직구를 던져도 이길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서 던졌다”며 “처음에는 프로 적응이 안됐고 준비도 부족해 생각이 많았다. 코치님의 지도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보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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