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FA 최대어 박혜진(30)은 과연 얼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WKBL 비시즌 최대관심사는 FA 박혜진의 선택이다. 2008년 우리은행에서 데뷔한 박혜진은 올해 다시 FA를 맞았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안혜지는 여자프로농구 연봉상한선인 3억 원에 BNK에 잔류했다.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우리은행 왕조의 주역 박혜진은 과연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자프로농구에는 최고연봉 상한선이 있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연봉이 3억 원을 넘을 수 없다. 2013년 정해진 연봉상한선은 7년 동안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물가상승분과 FA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스타선수들에게 불리한 제도다.

이제 막 스타로 떠오른 안혜지가 3억 원을 받았다면 국가대표 주전가드 박혜진은 6억 원이상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연봉상한선이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박혜진이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은 얼마일까.
WKBL 관계자는 “2차 FA 대상자인 박혜진도 연봉 3억 원이 최고다. 다만 구단마다 수당 2억 8천만 원을 선수들에게 추가로 줄 수 있다. 이 수당을 선수들에게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는 구단의 관할”이라 밝혔다.
따라서 특정 구단이 박혜진에게 최고연봉 3억 원을 보장해주고, 수당 2억 8천만 원까지 올인한다면 박혜진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보수총액은 5억 8천만 원이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 선수가 구단의 모든 수당을 다 받을 수는 없다. 박혜진이 받을 수 있는 최고보수는 5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안혜지처럼 최고연봉을 제시받은 1차 FA 대상자는 선수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조건 원소속구단에 남아야 한다. FA임에도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대신 박혜진처럼 2차 FA의 경우 연봉액수에 상관없이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권리를 가진다.
현재 박혜진은 고향 부산에 머물며 진로를 고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구단직원들이 부산으로 총출동해 '박혜진 잡기'에 나섰다. 3개 구단 이상이 박혜진 영입을 노리면서 그의 가치는 폭등하고 있다. 하지만 각 구단이 박혜진에게 현실적으로 해줄 수 있는 대우는 한계가 있다.
박혜진처럼 FA 최대어가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는 현행 FA제도는 문제가 있다. 최고연봉 상한선 역시 2013년 이후 7년 동안 인상이 전혀 없었다. 제도보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뒷돈이나 이면계약 등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WKBL 관계자는 연봉상한선에 대해 “박혜진 개인은 다소 억울할 수 있겠지만, WKBL 전체로 보면 한 선수에게 연봉이 쏠리는 것을 막고 선수단 전체가 골고루 대우를 받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올해 연봉상한선도 인상이 논의됐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