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내는 루틴 만들어야죠" 최형우, 슬기로운 지명타자 생활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4.19 17: 02

"땀내는 루틴 만들어야죠".
KIA타이거즈 중심타자 최형우(37)가 개막을 앞두고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휴업했다. 귀국후 한동안 실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활을 완벽하게 마치고 실전에 복귀했다. 지난 18일 야간에 벌어진 자체 연습경기에서 2루타와 안타를 터트리며 시동을 걸었다. '타점을 양산하는 지명타자(DH)'라는 목표도 세웠다.  
경기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준비를 더 해야한다. 오래 쉬어서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부상은 크게 아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야구를 할 지 안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감이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시즌 시작 전에 나아서 다행이다. 부상은 완전히 나았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2안타가 모두 끌어당긴 타구였다. 정타였으나 정작 본인은 불만이다. "결과는 안타인데 마음에 들지 않은 타구들이다. 내가 원하는 타구가 아니었다. 타구 방향과 타이밍도 그렇고, 공을 너무 보지 않아 눈 앞에서 사라지는 느낌도 있다. 올라오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 야간에 해서 경기하는 느낌은 들더라"라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올해부터는 지명타자로 전념한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을 좌익수로 기용하고 최형우는 지명타자로 내세울 방침을 정했다. 그는 "올해는 지먕타자로만 나갈 것 같다. 수비는 마음 속으로만 준비했다. 연습을 많이 안했다. 작년부터 내 몸을 느꼈다. 수비는 욕심이고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평소 수비를 해야 타격도 도움을 받는다는 지론이 있었다. 지명타자로 전념한다면 수비 할 때는 더그아웃에 있어야 한다. 나름 타격감을 유지하는 슬기로운 지명타자 생활이 필요하다. 그는 "지명타자 루틴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땀을 내는 운동을 해야 한다. 하체 운동을 한다든지 안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며  웃었다. 
최형우는 올해 FA 계약기간 마지막 시즌이다. 재계약에 대한 욕심이 생길 법도 하다. 그러나 그는 "욕심은 없다. FA를 떠나서 내 야구에 대한 엄청난 욕심이 없어졌다. 야구 인생을 잘 살았고 만족한다. 욕심을 더 내서 뭘 해보겠다는 것은 없다. KIA에서 오래 (동료들과) 같이 어울리면서 팀 순위를 높이는 것이 최고이다"고 말했다. 
시즌의 목표는 타점 생산으로 잡았다. 그는 작년 6년 연속 100타점에 도전했지만 86타점에 그쳤다. 자존심이 상했다. "작년에 못했다. 찬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점을 더 많이 올려야 한다. 감독님이 바라는 것이고, 팀을 위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 앞에서 찬스를 살려야 뒤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하며 주먹을 쥐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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