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을 위해 모범되는 고참이 필요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17일 박철우(35)와 계약을 맺었다. 20일 공식 발표를 남겨둔 가운데 구단 역대 최고 대우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국전력은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섰다. 총괄단장과 사무국장을 교체했고, 수석코치였던 장병철 감독이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가빈이 공격 중심을 잡은 가운데 공재학, 김인혁, 구본승, 김명관, 이승준 등 젊은 선수가 성장세를 보여줐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한계가 있었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조기 종료된 가운데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행착오가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은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택했다. 2017년 FA 서재덕과 구단 최고 대우였던 3년 연봉 4억 3000만원을 넘는 수준이다.
박철우는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 자원이다. 28경기에서 444득점을 올리며 공격 7위에 올랐다. 토종 선수 중에서는 나경복(491득점)에 이은 2위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젊은 선수의 중심을 잡는 리더십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철 감독도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지난 시즌 리빌딩 시즌을 보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젊은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줄 고참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영입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2004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박철우는 2010년 첫 FA를 얻은 뒤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이후 꾸준히 삼성화재에서만 뛰면서 누구보다 삼성화재 색깔이 강한 선수였다.
박철우 역시 삼성화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지만, 한국전력의 적극적인 구애에 결국 마음을 돌렸다. 무엇보다 현대캐피탈에서 박철우의 데뷔를 했던 권영민 코치가 적극적으로 나섰고, 결국 박철우도 마음을 돌렸다.
박철우를 영입하면 팀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얻었지만, 한국전력은 전력 보강 의지를 내비쳤다. 당초 센터 영입에 가닥을 잡은 만큼, 트레이드 등을 적극 활용해 남은 조각들을 맞출 예정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