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장착’ 조상우 “당장 시즌 등판 가능, 무관중은 아쉬워”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4.20 07: 02

9회초 키움 백팀 조상우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rumi@osen.co.kr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6)가 새로운 구종을 팬들에게 직접 보여주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했다.
조상우는 지난 시즌 48경기(47⅓이닝) 2승 4패 8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키움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시즌 중반 잠시 흔들리면서 오주원에게 마무리투수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팀의 필승조를 맡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8경기(9⅓이닝)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참가했다.
키움 손혁 감독은 지난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 이어서 국가대표 경기까지 소화한 조상우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만 스프링캠프부터 천천히 몸을 만들라고 배려했다. 덕분에 조상우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지난 11일부터 청백전에 나오기 시작했다.
조상우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청백전에 구원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상우는 “오늘이 3번째 청백전인데 이제 밸런스가 조금씩 맞아 가는 것 같다. 다음부터는 팀간 연습경기에 돌입하는데 시즌이 다가 온 것이 실감난다. 몸상태는 괜찮다. 바로 시즌에 들어가도 괜찮을 정도”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구사하는 조상우는 올 시즌 새로운 구종 장착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구사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조상우는 “변화구를 하나 더 만들었으니 상대팀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싶다”며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청백전에서는 왼손타자들과 붙는 상황이 자주 나와서 체인지업을 자주 던졌다. 지금까지는 좋은 것 같다.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가면 타자들의 배트가 잘 나온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잘 다듬어서 정규시즌에서도 적극적으로 던져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BO리그는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팬들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게 익숙한 조상우는 “팬들이 있으면 긴장감도 생기고,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훨씬 힘이 된다. 팬들이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쉽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관중 경기는 반대로 말해 원정경기에서 상대 팀 팬들로 인한 부담이 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상우는 “원정경기도 똑같다. 사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소리는 들려도 나를 응원하는지 상대 팀을 응원하는지 잘 모른다. 그냥 팬분들이 소리를 질러주시면 ‘아 나를 응원하는구나’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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