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에서 유럽 최고의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의 전신인 EU LCS가 첫 선을 보인 이후 많은 선수들이 유럽 리그를 거쳐갔지만, G2의 미드 라이너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만큼 확실한 족적을 남긴 선수는 드물다.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G2가 프나틱을 꺾고 2020 LEC 스프링 시즌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퍽즈’의 리그 우승 횟수는 7번으로 늘었다. ‘퍽즈’는 지난 2016년 유럽 1부 리그에 승격된 G2를 이끌고 첫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7번째 우승까지 모두 함께했다. ‘퍽즈’의 지휘 아래 G2는 원년팀 프나틱(우승 7회)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사실 ‘퍽즈’가 최고의 자리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유럽 리그에서는 뛰어난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었으나 국제대회에만 나서면 맥을 못췄다. 지난 2018년에는 리그 성적까지 프나틱에 밀리며 4시즌 연속 우승을 뒤로 하고 추락했다. 그래도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는 4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남겼다.

지난 2019년 성적을 위해 ‘퍽즈’는 큰 결단을 내렸다. G2가 유럽 내에서 손꼽히는 미드 라이너인 ‘캡스’ 라스무스 뷘터를 영입하면서 ‘퍽즈’는 원거리 딜러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우려가 있었지만 ‘퍽즈’는 찰떡같은 적응력을 보여주며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강력해진 G2는 유럽 리그를 평정하고, 국제 대회에서도 ‘그랜드 슬램’까지 한걸음만 남겨뒀다.

‘퍽즈’의 진가는 2020년 다시 발휘됐다. 지난 1월 G2는 ‘캡스’와 ‘퍽즈’의 포지션을 교환해 스프링 시즌에 임한다고 밝혔다. 1년 만에 미드 라인에 복귀하는 ‘퍽즈’의 경기력은 매우 중요했다. ‘캡스’가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할 수 있도록 ‘퍽즈’가 충분한 시간을 벌어줘야 했다.
팀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 ‘퍽즈’는 깔끔한 경기력으로 스프링 시즌을 마무리했다. ‘퍽즈’에 따르면 미드 라인 복귀 과정은 순탄했다. 지난 2월 ‘퍽즈’는 “새로운 챔피언들의 실력은 이미 따라 잡았으며, 기존 챔피언들은 이미 숙련도가 매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G2의 정규 시즌 1위를 이끈 ‘퍽즈’는 스프링 시즌 MVP 투표에서도 팀 동료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스프링 시즌 우승으로 G2는 2년 연속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을 확정지었다. 유럽 내 최고의 선수가 된 ‘퍽즈’가 G2의 국제대회 연패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