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클라우드 나인(C9)이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2020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플라이퀘스트를 3-0으로 꺾으면서 역대급 시즌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시즌 클라우드 나인은 POG(Player of the Game) 1위를 제외하고 모든 타이틀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클라우드 나인의 독주는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정규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2020 스프링 시즌 클라우드 나인이 기록한 승률 92.9%는 LCS 역사상 1위다. 28게임 동안 단 2번 패배했다. 지난 2013 서머 시즌 90.9%를 달성했던 자신들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렇게 엄청난 시즌을 보낸 클라우드 나인은 지난 11일 LCS 사무국이 발표한 ‘LCS All-Pro Team’ ‘최고의 감독상’을 모두 휩쓸었다. ‘LCS All-Pro Team’은 포지션 별로 최고의 선수를 뽑는 상이다. 팀 관계자, 미디어, 해설진이 순위를 매긴다. ‘리코리스’ ‘블래버’ ‘니스키’ ‘즈벤’ ‘벌칸’ 5명은 2위와 최대 100점 격차를 내며 각 포지션에서 1위에 올랐다.

클라우드 나인의 복한규 감독(133점)은 2위 이블 지니어스 ‘아이린’ 허영철 감독(61점)을 큰 격차로 제치고 ‘최고의 감독상’을 차지했다. 2016 LCS 서머 시즌부터 클라우드 나인의 지휘봉을 잡은 복한규 감독은 약 4년 만에 첫 챔피언 자리에 올라 그간의 한을 풀었다. 복한규 감독은 지난 2014년 이후 왕좌에 앉지 못했던 클라우드 나인에 6년 만에 우승컵을 안기기도 했다.

클라우드 나인의 개인 타이틀 수상은 MVP 투표에서 방점을 찍었다. 정글러 ‘블래버’ 로버트 후앙은 118점을 꿰차며 정규 시즌 MVP에 선정됐다. 2, 3위는 각각 같은 팀의 미드 라이너 ‘니스키’ 야신 딘체르(86점), 원거리 딜러 ‘즈벤’ 제스퍼 스베닝슨(71점)으로, 집안 싸움 끝에 승리했다.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경험치를 쌓았던 ‘블래버’는 2020 스프링 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한편 클라우드 나인이 유일하게 1위를 차지하지 못한 타이틀은 POG(Player of the Game) 1위다. POG는 정규 시즌 각 매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이블 지니어스의 미드 라이너 ‘지주케’ 다니엘레 디 마우로가 6회로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아쉽지만 클라우드 나인의 비수상은 당연할 수 밖에 없었다. 강팀인 만큼 게임을 승리로 이끌 선수가 많기 때문인데, ‘블래버’ ‘니스키’ ‘즈벤’이 5회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