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2년 기다린 대전 홈 개막전 무산…2022년 기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22 07: 02

12년을 기다린 한화의 대전 홈 개막전이 결국 무산됐다. 2년 뒤 홈 개막전을 기약한다. 
KBO는 21일 이사회를 통해 내달 5일 정규시즌 개막을 최종 확정지었다. 한화는 이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를 상대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2009년부터 최근 12년 연속 원정구장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한화는 지난달 28일 대전 홈구장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지난 2008년 3월29일 롯데전 이후 무려 12년만의 대전 홈 개막전이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의 자체 청백전 경기가 열렸다. / rumi@osen.co.kr

2008년 당시에도 한화 선수였던 김태균과 안영명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도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지만 코로나19에 발목 잡혔다. 5월1일 개막이라면 대전에서 삼성과 개막전이 가능했지만 5월5일로 확정되면서 뒤늦은 홈 개막전도 무산됐다.
KBO 규정에 따르면 전전년도 순위에 따라 상위 5개 팀이 홈구장에서 개막전을 거행한다. 2019년 9위에 그친 한화는 2021년에도 원정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올 시즌 5위 안에 들어야 2022년 대전에서 홈 개막전이 치를 수 있다. 잠실구장을 공동으로 쓰는 두산과 LG가 나란히 5위 안에 들면 최소 6위가 되어야 홈 개막전이 가능하다. 
12년을 기다린 홈 개막전 무산이지만 코로나19 시국에서 아쉬울 겨를이 없다. 한화 관계자는 “홈 개막전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어차피 무관중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KBO는 개막 초반에는 무관중으로 시즌을 진행한다. 관중이 없는 상황에선 홈 개막전이라도 축제 분위기를 낼 수 없다.
전력적인 면에서도 5월5일 개막은 긍정적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무관중 경기이기 때문에 개막전 장소는 어디가 되든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지금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슴 설렌다. 일상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5월5일 개막으로 외국인 투수들이 조금 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선 부상 우려가 있는데 이제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반겼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채드벨과 워윅 서폴드가 지난달 말 입국하면서 2주 동안 자가격리 기간을 가졌다. 2주 공백으로 실전 투입이 늦어졌지만, 개막까지 최대 2주의 시간을 벌면서 한시름 놓았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의 자체 청백전 경기가 열렸다.1회초 한화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채드벨은 21일 첫 연습경기인 수원 KT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3실점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홈런을 맞긴 했지만 투구수를 49개로 늘리며 개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서폴드도 27일 대전에서 열리는 KT전을 통해 개막 리허설에 나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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