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개막에도 144경기를 외쳤다. 과연 KBO리그는 끝까지 완주가 가능할까.
KBO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인근 캠코양재타워에서 4회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는 2020 KBO 정규시즌 개막일을 5월 5일로 확정했다. 역대 KBO리그 개막 중 가장 늦은 개막이다.
당초 KBO는 3월 28일 개막을 계획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막이 예정보다 38일 뒤로 밀리게 됐다.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18일 간의 휴식일이 사라졌고, 올스타전 취소와 준플레이오프 축소(5전 3선승제→3전 2선승제)를 했지만, 여전히 144경기를 치르기는 빡빡한 일정이다. 현장에는 "144경기가 너무 많다. 걱정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KBO는 144경기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막에 있어서는 기존에 세웠던 원칙을 지켰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기존 논의에서 개막일을 2주 전에 확정하겠다고 했다. 전체적인 일정을 체크했는데 5월 5일 개막을 해도 11월에 충분히 끝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KBO는 11월 2일 시즌 종료를 해 11월 4일 포스트시즌에 들어가 11월 28일까지 한국시리즈를 모두 마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있던 2018년 11월 12일에 끝난 것보다 약 2주 정도 늦게 종료되는 역대 가장 늦게 끝나는 일정이다.
144경기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KBO는 변수에 따라 축소 가능성도 내비쳤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일단 144경기를 편성한 것”이라며 “이후 변수가 나올 경우 줄이는 방안을 생각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천 등으로 인한 취소에 대해서는 더블헤더 및 월요일 경기 편성으로 대안을 마련했다. KBO는 “시즌 중 우천 취소 시에는 더블헤더(7,8월 제외) 및 월요일 경기를 거행하고,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을 고려하여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시에는 연장전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라며 “또한 더블헤더 경기 시에는 엔트리를 1명 추가하고 2연전 시작부터 확대 엔트리(5명)를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리그 중단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다. 선수단 및 구단 직원 등에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접촉한 이들의 자가 격리가 불가피하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3주 정도 중단을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경기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약 18경기 정도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다시 한 번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될 경우에도 이사회를 열고 리그 중단 및 경기수 축소가 논의될 예정이다.
경기수가 줄어들 경우 팀 당 경기수는 유지되지면, 구단 간 맞대결 숫자는 다를 수 있다. 류 총장은 “이 부분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