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승호(21)가 첫 연습경기에서 고전했다.
이승호는 지난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7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키움은 3-6으로 패했다.
지난 시즌 첫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한 이승호는 23경기(122⅔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정기적인 휴식에서도 부상을 겪으며 규정이닝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선발투수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5월 8일에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이승호는 4선발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손혁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승호가 규정이닝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에 이어서 국가대표로도 뛰면서 오랫동안 공을 던졌다. 그래서 올해는 천천히 준비를 시켰다”면서 “캠프 초반에 비해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고민이 줄어든 덕분인 것 같다. 속도에 대해서 욕심이 많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이승호는 공격적인 투구로 SK 타자들을 상대했다. 결과적으로 홈런 3개를 허용했지만 홈런 이외에는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43km가 나왔고, 21타자를 상대하며 투구수 72구로 타석당 투구수 3.4구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72.2%로 높았다.
이승호는 올 시즌 목표로 “볼넷을 줄이는 것”을 내걸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으며 자신있게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다만 3피홈런을 허용한 것은 고민거리로 남았다. 이날 이승호는 모두 직구가 공략당해 홈런을 맞았다. 1회말 로맥에게는 138km 직구를 던졌다가 투런 홈런을 맞았고, 3회 윤석민에게는 140km 직구가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4회 고종욱에게 맞은 스리런 홈런 역시 138km 직구였다.
이날 이승호가 내준 홈런은 모두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리면서 나온 홈런이었다. 공격적으로 자신있게 스트라이크 존에 직구를 꽂은 것은 좋았지만 너무 쉽게 승부를 들어간 느낌도 있었다.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아닌만큼 보다 정교한 제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
손혁 감독은 이승호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내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이승호를 확실한 선발투수로 분류했다. 이승호는 올 시즌 손혁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