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1)이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여행 제한 조치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의 세인트루이스 담당기자 마크 섹슨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존 모젤리악 야구운영부문 사장과의 대화를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는 김광현의 거취가 포함됐다.
모젤리악 사장은 “김광현은 현재 세인트루이스에 남아있다. 아내와 두 아이를 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김광현은 여행 제한 조치가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작년 12월 18일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오랫동안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꿨던 김광현의 목표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4경기(8이닝) 1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활약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미국에서 대유행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범경기가 진행 도중 취소됐고, 정규시즌 개막도 연기됐다. 현재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개막 일정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미국에 온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혼자 개인 훈련을 할 수는 없다. 아내와 함께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온 가족이 미국에 자리를 잡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는 상황이 다르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의 경우에는 일찌감치 귀국을 선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과 귀국 여부를 논의했지만 신중한 입장이다. 김광현이 한국에 귀국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며 미국에 돌아가서도 다시 2주 자가격리를 해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메이저리그는 아직 시즌 개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에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 특정 지역에서 선수들을 격리하고 시즌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만약 6월에 시즌이 시작한다면 현 시점에서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자가격리로 시간만 낭비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꿈꿨던 김광현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