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자리 잃은' 오태곤, 3점 홈런+5타점 맹타 '감독님 저 좀 봐주세요' [오!쎈 수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4.22 21: 02

"오태곤이랑 마주치지 않게 피해 다닌다."
22일 수원KT위즈파크.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태곤 이야기를 꺼내자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데 자꾸 마주치게 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오태곤은 주전 1루수 경쟁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런데 캠프를 마치고 귀국 후 청백전에서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를 우익수에서 1루수로 전환시켜 테스트하고 있다. 1루가 팀 내 가장 취약 포지션. 전력을 극대화하려고 강백호 1루수 카드를 시험하고 있다. 오태곤은 1루수로 출장 기회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이 감독은 "그동안 기회를 많이 줬다. (오태곤은) 외야수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7회말 2사 2,3루에서 KT 오태곤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날 오태곤은 5회초 로하스를 대신해 좌익수 대수비로 교체 출장했다. 곧 이강철 감독을 향한 어필 찬스를 만들었다. 6회 1사 2,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태곤은 LG 신인 투수 이민호의 슬라이더(138km)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7회말 다시 적시타를 때렸다. 2사 만루에서 조용호의 좌선상 2타점 2루타로 8-1로 달아났고 2사 2,3루가 이어졌다. 오태곤의 타구는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 섞인 2타점 2루타가 됐다.
전날 한화전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한 오태곤은 이날 2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터뜨렸다. 이강철 감독은 미안하면서도 흐뭇한 표정을 짓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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