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이 경기 하느니 차라리 은퇴할 것"
스페인 '엘데스 마르케'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리가 2부 카디즈 CF의 수비수 라파엘 히메네즈 하르케(이하 팔리)는 백신 없이리그가 재개할 경우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3월부터 유럽에 몰아치던 코로나 광풍의 기세도 살짝 꺾였다. 각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면서 자가 격리 조치가 해제되고 대외 활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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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각 리그의 사무국들은 시즌 재개에 나서고 있다. 벨기에-네덜란드 등 일부 리그는 시즌 종료를 택했으나 다른 빅리그들은 중계권 등을 고려해 리그 종료를 추진하고 있다.
확진자 세계 2위(208,389명) - 사망자 세계 3위(21,717명)로 코로나에 막심한 피해를 입은 스페인 라리가도 리그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중계권 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움직임이나 일부에서는 직접 뛰어야 하는 선수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조치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카디즈의 수비수 팔리는 라리가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코로나의 위험을 경시하는 리그 재개 움직임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팔리는 "어떤 우승 트로피를 준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뛸 생각은 없다"면서 "축구와 돈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인 것인 '건강'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라리가는 리그 재개시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워 위험을 최소화 할 것이라 약속했다. 팔리는 "지금 상황에서 의료 보건은 스포츠가 아니라 사회 유지에 필수적인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리그 재개시 선수들을 별도의 장소에 격리한 채 따로 경기를 진행하겠다는 방안에 대해서 팔리는 "호텔에서만 2달 동안 가족과 떨어진 채 지낼 수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팔리는 예정된 훈련과 리그 재개에 대해서 "나는 코로나 백신 없으면 축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백신 없이 리그가 열릴 경우 은퇴할 각오도 되어 있다. 무엇보다 나와 가족의 건강이 중요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선수의 건강 그리고 공중 보건 자원은 일상 시민에게 먼저 돌아가야 한다는 팔리의 주장은 다른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라싱 클럽의 알바로 세후도는 "팔리의 주장은 매우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주장을 100% 지지한다"라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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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래는 마르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