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다저스 우승 분위기였는데…" 아쉬움 한가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23 05: 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메이저리그 최대 피해를 본 팀은 LA 다저스다. 월드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FA가 1년밖에 남지 않은 무키 베츠를 영입했지만 1경기도 쓰지 못한 채 야속한 시간만 흐르고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2020년은 다저스의 해로 되어있었다. 지금도 과연 그럴까?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며 다저스가 팀 전력 면이나 관중 수익 면에서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것을 잃게 될 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표본 크기가 작을수록 좋은 팀이 이길 확률이 낮아진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4년간 다저스를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60경기 체제로 끝났다면 지난해 한 번밖에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60경기까지 1위를 지켰다’고 짚었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로버츠 감독도 “그런 측면에서 전적으로 동의한다. 표본 크기가 작을수록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시즌을 시작하면 확장된 로스터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26명으로 1명 더 늘어난 로스터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로버츠 감독은 “확장 로스터는 필수다. 선수들의 훈련 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35~40명의 선수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실현 가능할 수 있도록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에 앞서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머리를 만지며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jpnews@osen.co.kr
그러나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메이저리그가 언제 개막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 트레이닝 때 유난히 좋았던 팀 분위기를 떠올리며 “흥분했다.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시즌이 미뤄지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왕조를 이끌었던 감독) 뉴욕 양키스 조 토레, NBA 시카고 불스 필 잭슨, LA 레이커스 팻 라일리에겐 ‘그 선수들로 매년 우승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토레, 라일리는 매년 선수들이 어깨에 짐을 짊어오는 방식이 자랑스럽다고 내게 말했다. 그들은 발전에 굶주렸다. 우승에 필요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재능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그것을 봤다. 베츠, 데이비드 프라이스,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 새로운 선수들의 과거 경험이 우리가 가졌던 것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캠프에서 흥분할 일이 많았다. 우승하는 것이 모든 조직의 궁극적인 목표지만 해마다 승리 환경과 문화를 갖는 것도 자랑스런 일이다. 그것은 지속성과 일관성을 보여준다”며 올 시즌 성적을 자신했다. 
시즌이 열리지 않는다면 이 좋은 전력과 분위기가 너무 아깝다. 로버츠 감독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야구를 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 구단주와 선수들 모두 의욕이 넘치고, 어떤 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질 것이다. 시즌 초반에는 관중석에 팬이 없겠지만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수천만 명의 사람들 집에 보여주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만 야구가 사람들의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시즌 개막을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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