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덕분에" 키움 세리머니, K 대신 '엄지 척'한 사연 [오!쎈 잠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4.23 06: 02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엄지 손가락을 내밀었다.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던 키움은 일으켰던 돌풍 만큼이나 세리머니가 큰 화제를 낳았다. 안타, 홈런를 치거나 결정적인 득점, 등을 올릴 때마다 손가락 세 개를 펼치며 K를 그렸다. 키움(Kiwoom)을 뜻하는 손 모양이었다.
팀을 대표하는 한 문화가 되는 듯 했지만, 21일 SK 와이번스, 22일 두산 베어스와 차례로 연습경기를 치른 키움 선수단은 다른 모양의 세리머니를 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이를 반대쪽 손바닥 위에 올렸다. 일명 '덕분에 챌린지'였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덕분에 챌린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민 참여형 캠페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조금만 더 힘내 이겨내자는 응원의 메세지를 전달하자는 취지다.
키움 선수단도 이 뜻에 공감하며 적극 동참했다. 지난 21일 박준태가 2안타 활약을 펼친 가운데 엄지 손가락을 내밀었고, 22일에는 이택근이 안타를 친 뒤 교체돼 돌아오면서 '엄지 척'을 했다.
최근 KBO는 한 단계 더 발전한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내놓았다.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선수단의 하이파이브 및 악수 등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엄지 척' 세리머니는 거리두기와도 어느정도 의미를 같이하기도 한다. 
선수 간의 접촉이 없이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키움 선수단은 당분간 이 세리머니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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