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롯데 자이언츠와의 악연을 끊어낼까.
삼성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교류전에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 리허설의 성격이 짙지만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원태인은 26경기에 등판해 4승 8패 2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82. 상대팀별 성적을 살펴보면 LG, 두산, 롯데와 만나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롯데와 다섯 차례 만나 2패 1홀드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도 7.94로 높았다.

원태인은 롯데 타자 가운데 전준우에게 8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10일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2회 무사 1,2루서 전준우에게 좌월 3점 아치를 허용하는 등 3⅔이닝 6실점(9피안타(1피홈런) 2볼넷)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8월 9일 경기에서도 1-2로 뒤진 5회 전준우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내줬다. 원태인은 이날 5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섰다.
원태인은 "전준우 선배님과 상대할 때 안 맞으려고 하는데 계속 맞게 된다. 정말 던질 곳이 없다. 나도 모르게 지고 들어가는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낸 뒤 "다시 만나게 된다면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고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원태인은 귀국 후 자체 평가전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 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스피드 향상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던 그는 직구 최고 147km까지 끌어올렸다.
비공식 경기지만 시즌 첫 대결이기에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데뷔 첫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한 원태인이 전준우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