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후생상, "도쿄올림픽 추가 비용 11조, 개최 여유 있나" 비아냥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4.23 17: 07

일본 후생노동상을 지낸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일본 매체 'ENCOUNT'에 따르면 마스조에 전 지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도쿄올림픽 연기 추가 비용이 수천억엔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관련 경비를 포함하면 1조엔(약 11조 4000억 원) 정도 들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추가 비용이 최소 3000억엔(약 3조 4000억 원)에서 최대 4000억엔(약 4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경기장 재확보, 인건비, 숙소 예약 등에 소요되는 금액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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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IOC는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올림픽 연기에 대한 모든 비용을 일본이 부담할 것이란 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대회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을 떠안기로 했다는 의미였다. 
그러자 일본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1일 "추가 비용 부담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고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역시 "합의된 이상의 내용이 나와서는 안된다"면서 IOC에 해당 문구 삭제를 요구했다. 
결국 IOC는 이 부분을 삭제한 뒤 "IOC와 조직위원회를 포함한 일본 측은 대회 연기로 인한 각자의 영향을 함께 평가하고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수정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IOC가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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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조에 전 지사는 "백신이나 치료약이 지금 당장 개발되면 내년 개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백신 개발에는 통산 1년 반은 걸린다"면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는 백신 개발에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 중단 없이 내년으로 연기된 올림픽 개최에 의문을 달았다. 
또 그는 얼마 전 감염증 전문가 국제회의에 참가했다는 점을 떠올리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시기는 해를 넘길 것이라는 것이 많은 연구자의 의견"이라며 "아프리카나 중남미에 감염이 확산될 것으로 예측하면 내년 대회 개최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엇보다 세계 경제가 피폐해지고 있다. 10만엔(약 114만 원)의 현금 지급으로 옥신각신하고 있는 나라가 올림픽 개최 여유가 있는가"라고 비아냥거리며 글을 마무리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지원금을 당초 1인당 현금 30만엔(약 343만 원)에서 10만엔으로 낮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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