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베푸는 살라디노…허삼영 감독, “헌신적 마인드 갖춰”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4.24 07: 02

“외국인 선수가 이기적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이 없다. 헌신적인 마인드를 갖춘 선수라서 아주 좋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는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수비형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사전 평가와 달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자체 청백전, 그리고 팀간 연습경기까지 치러온 살라디노를 바라보는 시선은 바뀌었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일단 3루수에 자리를 잡고 중심 타선에서 경기를 풀어줘야 하는 살라디노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살라디노의 기본적인 역량과 더불어, 동료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하는 ‘동료애’에 더 흐뭇해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6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 볼파크에서 훈련을 진행했다.살라디노가 구자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허삼영 감독은 “일단 타격 메카닉적인 면에서 힙턴, 공을 보는 시각적 능력 등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선수다.  국내 선수들이 보고 배울만한 점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통상 외국인 선수들 중에는 이기적이고 자신이 할 것만 하는 경향이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살라디노는 그렇지 않다. 인성이 좋고 팀 컬러와도 잘 맞고 융화도 잘 되고 있다”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 노하우 등을 100% 동료 선수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동양적인 사고, 헌신적인 마인드를 갖춘 선수라서 아주 좋다”고 전했다.
살라디노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베풀려고 하는 것을 확인한 허삼영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도 나름대로 미션을 줬다. 그는 “살라디노에게 먼저 가서 물어보라고 젊은 선수들에게 말하고는 한다. 살라디노도 젊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얘기를 해주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렇게 하고 있다’를 알려주고 동료들이 선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공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라디노가 갖고 있는 노하우가 젊은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것이 허삼영 감독의 생각이다.
살라디노의 이러한 헌신적인 마인드는 그의 혈통과도 관계가 있다. 그의 친가 쪽 할아버지는 필리핀, 할머니는 일본 태생이다. 하와이에서 거주를 한 뒤 살라디노의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이주를 했다. 그는 “아무래도 자랐던 곳에 아시아 커뮤니티가 형성이 되어 있었다. 그런 문화들을 많이 경험을 해서 한국의 문화들이 낯설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신이 노하우를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코치님이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행동들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줬다. 그리고 크리스 세일, 지미 롤린스 등 베테랑 선수들을 경험하고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지금 삼성에서도 동료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동료 선수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선수는 이성규다. 살라디노는 “아무래도 같은 우타자이고 멀티 포지션을 소화해야 하는 내야수이기 때문에 나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이성규 외에도 다른 선수들과도 활발하게 교류를 하고 있다. 살라디노는 “모든 선수들이 다 다르지만 야구적인 대화를 하다가 나오는 궁금증 들이 있으면 나의 경험들을 얘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그는 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타자로 거듭나 '수비형 선수'라는 편견을 깨보려고 한다. 아울러 좋은 동료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작년에 마이너리그에서도 잘 쳤고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괜찮았다고 자부한다. 프로 11년차이기도 하고 경험도 풍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내가 경기를 못 뛴다고 해도 동료들을 잘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좋은 팀 동료가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4회초 무사 주자 1,3루 삼성 김동엽의 좌익수 앞 선취 1타점 적시타때 홈을 밟은 살라디노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포즈만 취하고 있다.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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