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뭉친 CHC 선수들, 시즌 기다리며 팟캐스트 방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4.24 05: 36

시카고 컵스 선수들이 새 시즌을 기다리며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매체 AP통신은 “이안 햅, 니코 호너, 잭 쇼트, 다코타 멕케스가 시즌을 기다리면서 함께 지내고 있다. 운동과 테니스 등을 하면서 팟캐스트를 통해 코로나19속 일상 생활을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스포츠가 중단됐다. 메이저리그 역시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진행하던 스프링캠프를 중단하고 시즌 개막을 연기했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 특정 지역에 선수들을 격리하고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개막하는 방안이 나왔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개막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 시카고 컵스 이안 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컵스는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었다. 스프링캠프가 중단됐을 때 선수들은 애리조나에 남거나, 시카고로 돌아가거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선택지가 있었다. 
햅은 애리조나에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가족 친구의 집에 머물 수 있게 됐고 호너, 쇼트, 멕케스에게 만약 애리조나에 남고 싶다면 자신이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더 컴파운드’ 팟캐스트가 탄생했다.
햅은 “나는 이런 때에 동지애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많은 동료들이 집에 있고, 팀에서 떨어져 있다. 불확실한 상황과 서로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확실히 좋다”고 말했다.
뉴욕 킹스톤에 살고 있는 내야수 쇼트는 “나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병에 걸리거나 집에 가지고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방법을 열심히 찾았고, 이곳에 머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애리조나주 메사에 위치한 팀 훈련시설에서 몇몇 장비를 빌려서 차고와 진입로에 훈련장을 만들었는데 ‘교도소 운동장’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선수들은 야구뿐만 아니라 테니스, 농구, 골프, 수영 등을 한다. 
쇼트는 “우리는 일주일에 4번 정도 2인조로 팀을 나눠서 경기를 한다. 나와 호너가 팀이고, 햅과 멕케스가 한 팀이다”라고 말했다.
햅은 “우리는 팀과 몇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오랫동안 쉬다가 복귀하면 연조직 부상을 많이 당하는 것 같다. 이런 훈련과 운동들이 스프링캠프 동안 끌어올린 컨디션을 유지시켜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팟캐스트를 이끄는 것은 역시 햅이다. 카일 슈와버, 존 레스터, 퀄리티컨트롤코치 마이크 나폴리, 컵스의 열렬한 팬인 배우 제프 칼린 등이 게스트로 참가했다. 영상편집은 스탠포트 대학교 출신 2018 드래프트 1라운드 호너가 맡고 있다. 
햅은 “늘 최고의 영상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끊임없이 좋은 결과를 내놓는 콘텐츠 제작자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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