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볼에서도 변화구로 S 잡는’ 괴물 신인, 이강철 감독의 칭찬과 채찍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4.24 09: 21

 KT 신인 투수 소형준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2볼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안다”는 말로 소형준의 기량을 설명했다. 일찌감치 그를 5선발로 낙점한 이유였다. 
소형준은 지난 21일 첫 연습경기에서 한화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비공식 경기이지만 인상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22일 전날 소형준의 피칭을 설명하며 “5이닝을 예정했는데, 투구 수가 적어서 6회까지 던지게 했다”며 “5회 직구를 많이 던져보라고 했다. 이닝이 갈수록 볼 스피드가 떨어지는지 안 떨어지는지 보고 싶었다.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T 신인 투수 소형준이 롱토스로 몸을 풀고 있다. / dreamer@osen.co.kr

감독으로서 만족할 만한 투구내용이었다. 신인 투수의 호투에 미디어는 많은 관심을 보냈고 기사가 쏟아졌다. 이 감독은 “기사가 너무 많이 나서 부담이네”라고 웃으며 “한 두 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형준의 피칭 스타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상대를 압박해서 잡는 투수는 아니다. 제구가 좋으니까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가 많았다. 좋은 투심 패스트볼을 갖고 있어 땅볼도 많이 나왔다. 아직 삼진을 잡는 투수는 아니다”고 했다. 
소형준은 6이닝을 81구로 막아냈다. 이닝 당 13.5개로 적은 편이었다. 직구(34개)와 투심(20개)을 많이 던졌다. 위력적인 투심으로 5회까지 4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마운드에서 신인답지 않은 여유가 느껴졌다. 
이 감독은 신인 선수가 들뜨지 않게 과제도 언급했다. 그는 “한 두 경기 더 지켜봐야 하고,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려면 결정구를 더 다듬어야 한다. 그게 숙제”라고 조언을 빠뜨리지 않았다. 소형준이 다음 등판에선 어떤 피칭을 보여줄 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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