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부터 새로운 시도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G2가 2020 서머 시즌 또다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020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시도한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포지션 변경이 성공으로 끝나자, G2의 오너인 ‘오셀롯’ 카를로스 산티아고는 밴픽 단계에서 자유롭게 포지션을 바꾸는 ‘양방향 로스터’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G2는 ‘2020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프나틱을 3-0으로 꺾고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박빙이 예상됐던 이번 시리즈는 다소 싱겁게 끝났다. G2가 지난 2019년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경기력을 뽐내면서 프나틱은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리그 3연패와 함께 LEC 통산 7회 우승의 업적을 달성했지만 2020 스프링 시즌 G2의 가장 큰 성과는 ‘포지션 변경’의 정착이다. 지난 1월 G2는 ‘퍽즈’와 ‘캡스’의 포지션을 교환해 스프링 시즌에 임한다고 발표했다. G2의 이번 모험에 대해 많은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미드 라이너 ‘캡스’와 원거리 딜러 ‘퍽즈’는 지난 2019년 리그 우승 2회, 국제대회 우승 1회를 합작했던 검증된 조합이었다.

G2의 새로운 전략은 ‘캡스’가 원거리 딜러 자리에서 쉽사리 적응을 못하면서 폐기 위기에 놓였다. 정규 시즌 4~5주차의 부진, 플레이오프 매드 라이온스전의 패배는 ‘캡스’의 지분이 상당했다. 그래도 주눅들지 않은 ‘캡스’는 노력 끝에 결승전까지 폼을 끌어 올렸고, G2는 폭발력을 되찾으면서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의견이 분분했던 ‘포지션 변경’은 결국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그렇다면 2020 서머 시즌의 포지션은 어떻게 될까. G2의 오너 ‘오셀롯’은 지난 23일 영국의 스포츠 미디어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두 선수의 역할에 대해 흥미로운 답변을 내놓았다. ‘오셀롯’은 먼저 ‘포지션 변경’의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오셀롯’에 따르면 미드 라이너, 원거리 딜러 두 포지션에서 ‘퍽즈’ ‘캡스’는 확실하게 숙련도를 쌓았다고 했다.
그래서 ‘오셀롯’은 서머 시즌 두 선수가 다시 포지션을 바꾸기보다 밴픽 단계에서 자유롭게 역할을 변경하는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셀롯’은 “경기 시작 전 적팀이 ‘퍽즈’ ‘캡스’의 포지션을 알 수 없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고 밝혔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