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뚜렷한 장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다.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는 현재 1군 엔트리에 정보근, 지성준, 김준태까지 3명의 포수를 두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번갈아가며 경기에 나서며 막바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현재 구도 상으로는 수비력으로 정보근이 눈도장을 받았고 지성준이 공격력으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김준태도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지만 두 선수에 비해서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일단 정보근은 현재 팀이 치른 3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수비력에서 인정을 받으며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 허문회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다. 안정된 투수 리드와 블로킹, 프레이밍 능력까지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연습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포수로 선택을 받았다.
![[사진] 롯데 정보근-지성준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25/202004250218773059_5ea320485ba9f.jpg)
허문회 감독은 “콩거 코치로부터 정보근이 좋다는 보고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면서 “포수는 다른 포지션과 다르다. 수비에 좀 더 치중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1군의 13~14명 정도 투수의 공을 잘 받을 수 있게끔 해야 하는 자리다”며 포수 포지션은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정보근의 선발 기용 이유를 밝혔다.
정보근이 수비력으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사이, 지성준은 자체 청백전에서 블로킹 부문에서 불안을 노출했다. 다른 경쟁자들보다 비교우위라고 평가받았던 공격력에서도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연습경기에 들어서자 지성준은 각성했다. 지난 23일 사직 삼성전 정보근에 이어 포수 마스크를 넘겨 받은 그는 온몸을 날려 투수들의 변화구를 블로킹해냈다. 삼성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에 폭투로 진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공이 뒤로 빠지는 상황은 없었다. 수비력도 이제 본궤도에 올라섰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타석에서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발휘하고 있다. 3경기 6타석 5타수 4안타(2루타 1개)의 맹타다. 허문회 감독은 “지성준도 지금 잘 해주고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각성한 지성준을 다시금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이기 때문에 경쟁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다면 출장 시간을 일정 부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진 포수들이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정보근과 지성준, 그리고 김준태까지 경쟁을 통해 서로에게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잘하고 컨디션 좋은 선수가 선발이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허문회 감독이고, 포수 자리도 마찬가지다. 과연 롯데 안방의 경쟁 구도는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hrae@osen.co.kr